모기지 업계 긍정적 반응
“서브프라임 악재 끝이 보인다”기대감
미국내 2위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미 최대 모기지렌더인 컨트리와이드를 인수하기로 하면서 서브프라임 사태로 직격탄을 맞고 있는 모기지 업계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우선 이번 인수 발표로 모기지 업계는 악재의 끝을 알리는 신호탄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파산설에 휩싸였던 컨트리와이드가 무너졌다면 이 업체의 모기지 대부분을 재매입한 양대 연방 모기지공사 패니매와 프레디맥도 난관에 처하게 되는 등 제2의 모기지대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컨트리와이드 인수로 미 최대 여신업체로 부상하게 될 BOA는 얼어붙은 모기지 시장의 ‘특급 구원투수’ 역할을 하게 됐다. BOA는 정부와 업계에서도 선뜻 나서지 못했던 컨트리와이드가 벌려 놓은 융자 900만건, 1조5,000억달러의 모기지 대출금 회수에 나서게 된다.
지난 수년간 소비자 금융 부문을 확대해왔고 특히 프라임 모기지 시장에서 급격한 성장세를 이뤄왔던 BOA는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이번 인수로 모기지 사업 부문 운영비 약 6억7,000만달러를 절감하게 된 것은 물론 컨트리와이드의 축적된 노하우 등을 무기로 웰스파고, 워싱턴뮤추얼 등과의 경쟁에서도 유리한 입지를 점하게 됐다.
BOA는 컨트리와이드에 대해 2009년까지 상호를 변경하지 않고 독자적인 사업부서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컨트리와이드 1만5,000명의 직원에 대해서도 당장의 인력축소는 없지만, 고위 임원급에 대해서는 상당 수준의 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인수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물론 다른 정부기관의 승인이 필요하나 컨트리와이드 붕괴로 인한 시장파탄에 대한 우려가 더 컸기 때문에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연방법은 은행합병으로 미 전체의 예치금 규모가 10%를 넘어서는 것을 금지하고 있으나, BOA는 이번 합병과 동시에 이자율 인하나 예치금 분산 등을 통해 이 규제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릿저널은 이와 관련 BOA가 이번 인수를 통해 투자자들의 신뢰회복을 노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컨설팅 업체 셀렌트의 바트 나터 수석애널리스트는 “컨트리와이드 인수는 여전히 리스크가 높은 거래로 수익실현에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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