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지난해 12월 자신이 운전하던 차 안에서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본보 2007년 12월13일자 A1면>된 버지니아 공대 4학년 재학 데니 김 군이 사건 5주 전 이미 자살 징후를 보였으나 학교 당국은 이를 무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3일 보도했다.
신문은 김 군의 아버지 윌리암 김 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김 군의 사망 전 인터넷 채팅 친구들 가운데 적어도 1명 이상이 버지니아 공대에 김 군의 총기구입 사실 및 자살 시도 위험을 알렸다고 전했다.보도에 따르면 뉴욕주 트로이에 위치한 렌셀러폴리테크닉대학 4학년에 재학 중인 사운 프리부
시는 사건 발생 전 버지니아 공대 의료센터에 이메일을 보내 “데니가 최근 200달러를 주고 총기를 구입했으며 이를 통해 자살을 하겠다고 했다”며 “우리는 데니의 안전을 우려하고 있으며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에게 이 메일을 보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매주 한번 씩 정기적인 만남을 통해 학교 내 문제 학생에 대한 논의를 하는 대학 상담팀 조차 이 같은 메일을 받은 뒤 누구도 김 군의 부모들과 연락을 취하지 않았다는 것.
아버지 김 씨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친구들에게 이 같은 이야기를 했다는 것은 데니가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을 도와달라고 말한 것과 같다”며 “일반적인 심리학자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이 같은 신호를 학교 상담 관계자들이 무시했다는 것은 절대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만약 학교 측이 아들을 도울 수 없었다면 나라도 시도를 했어야 했다”며 “아들을 도울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한 아버지로서 큰 자괴감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이와 관련 버지니아 공대 레리 힌커 부총장은 “이번 사건은 학교 밖에 거주하던 성인에 대한 문제로 경찰의 관할이다”며 “교수들이나 룸메이트들이 데니에 대한 문제를 표현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신문은 데니의 친구들의 말은 인용, 데니가 학교 기숙사 밖에서 학생들로부터 한국인 발음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폭행을 당했던 적이 있다고 전했다. <윤재호 기자> 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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