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회장 이취임식, 화해 종용 언급없이 형식적 인사말만...
지난 해 법정 소송이 종료된 필라 한인회(회장 박영근)와 필라 노인회(회장 박종명)의 관계 개선에는 아직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일 노스 필라에 있는 서재필 센터 강당에서 열린 필라 노인회 회장 이 취임식에서 이임하는 심명수 회장이나 취임하는 박종명 회장은 한인회와의 근본적인 관계 개선에 대한 접근보다는 이미 법적으로 판결난 문제를 다시 문제 삼는 자세를 보였다. 또 이날 노인회장 이 취임식은 동포 사회 지도층들이 작년 6월 한인회와 노인회의 법정 판결이후 양 측 간의 화해를 종용할 수 있는 첫 번째 자리였는데도 불구하고 귀빈석에 오른 지도층들은 이와는 전혀 관계없는 의례적인 인사말만 털어 놓아 감정의 골이 깊은 노인회와 한인회 집행부의 협상 여건을 전혀 만들지 못했다. 따라서 이날 귀빈석이 아닌 일반석에 자리 잡은 박영근 한인회장과 박종명 노인회장은 앞으로 만남 기약조차 하지 못했다.
100여명이 참석한 이날 이임하는 심명수 회장은 작년 6월 노인회 패소 이후 과정을 설명하면서 “변호사 사무실에서 항소하라는 편지가 와 이사회를 통해 항소 결정을 했다”면서 “그러나 변호사 사무실로 가는 길에 항소장을 찢어 버리고 한인회와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고 비화를 털어 놓았다. 또 심 전 회장은 “한인회는 노인회관 판매한 돈을 노인회에 돌려주든지 현재 한인회관의 지분 25%를 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축사 순서에서 배제된 박영근 한인회장은 이 취임식이 끝난 뒤 심 전 회장에게 “실제로 항소를 해 4개월 동안 다시 재판해 기각되었지 않았느냐”고 반문하면서 “이런 자리에서 모든 노인들에게 노인회가 소송을 시작해 재판이 끝난 내용을 다시 되풀이하고, 항소를 하지 않았다고 잘못 말하는 것은 한인회와 노인회가 화해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 뿐”이라고 항의성으로 말했다.
또 이날 박종명 신임 회장은 “올해 노인회의 슬로건은 ‘존경받는 노인회’로 정했다”면서 “한인회장의 축사 순서를 넣을 까 했는데 너무 길어질 것 같아 다음으로 미뤘다”고 말하면서 단하의 일반석에 자리한 한인회의 박영근 회장과 집행부를 소개했다. 박 회장은 일어나 인사하면서도 얼굴이 붉어지면서 긴장을 풀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결국 동포 사회 지도층도 한인 사회 현안 해결에 대한 의지가 없었지만, 노인회 집행부도 말로만 한인회와의 관계 개선을 주장할 뿐 실질적인 행동에 나서지 않고 있어 5년 째 접어든 한인회와 노인회의 갈등은 쉽게 해결될 전망이 보이지 않고 있다.
한편 이날 박종명 회장은 36대 노인회 집행부를 구성했다. ▲회장 : 박종명 ▲부회장 : 김현기 김국연 ▲사무총장 : 김윤석 ▲총무부장 : 민병윤 ▲재무부장 : 이홍자 ▲봉사부장 : 김은심 ▲봉사부 차장 : 박복애
<홍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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