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지역에서 충치를 앓는 어린이의 숫자가 매우 높아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발표된 캘리포니아주 통계에 따르면 충치를 앓고 있는 어린이들의 숫자는 거의 3분의 1 정도로 이들 중 상당수의 어린이들이 치과에 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알라메다 카운티 공공 보건국의 통계에 따르면 알라메다 카운티에서는 5~9세 어린이 전체의 3분의 1 정도가 충치를 앓고 있으며, 이들 중 충치가 심각한 어린이의 경우 통증으로 인해 학습에 지장을 받거나 영양섭취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등의 다른 문제로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마테오 카운티에서는 2~11세 어린이의 33% 정도가 한번도 치과에 가본 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마테오 교육국의 피터 버친스 대변인은 이번 통계가 매우 놀랍다. 우리 카운티가 치과 검사와 치료를 상대적으로 더 많이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알게됐다고 말했다.
주 전체적으로도 상황은 비슷하다. 오클랜드의 청소년 단체 ‘Children Now’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주 전체적으로 약 50만명의 어린이들이 치아 문제를 사유로 학교를 결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단체의 테드 렘퍼트 회장은 너무나 많은 어린이들이 충치를 비롯한 치아 문제를 갖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조기 치과 검진을 잘 안하는 것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주정부에서 새로 통과된 법안에 따르면 주내 공립학교의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어린이들은 그 해 5월 31일 전에 예외 없이 충치검사를 받아야 한다. 렘퍼트 회장은 새로운 주법이 이 문제를 다소 해결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소아 전문 치과의사가 많이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에 치과 보험이 있는 가정도 어린이 치아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알라메다 카운티의 경우 상황은 약간 다르다. 알라메다 카운티 공공 보건국 치아건강부서의 자레드 파인 박사는 이 지역의 어린이 충치가 심각한 이유는 치과보험이 없는 가정이 많고 치과 시설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지역의 어린이 충치는 저소득층일수록 심각하다. 그 예로 알라메다 카운티의 고소득층의 경우 유치원 어린이의 23%, 3학년생의 18%가 충치를 앓고 있는데 비해 저소득층의 경우 유치원생의 46%, 3학년생의 44%가 충치를 앓는 것으로 연구결과 나타났다.
파인 박사에 따르면 어린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은 치아검진과 치료 및 관리를 하는 치과시설을 최소 2~3개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한다.
한편, 지난달 캘리포니아 헬스케어 관리국(CDMH)은 의료회사 ‘퍼스트 덴탈 헬스’와 협력해 치아건강 캠페인을 열고 학생들과 가정에 무료 치아 검진을 실시 하는 한편 치아건강 자료 등을 배포했다.
퍼스트 덴탈 헬스의 마이클 그로스맨 회장은 비록 어린이 전문 치과의사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다수의 일반 치과의사들도 어린 환자들을 다루는 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퍼스트 덴탈 헬스는 산마테오 카운티 116개 치과와 계약해 저가 치과보험을 제공하고 있다.
<최선영 기자> sunnyc@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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