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사한 부친 훈장 생면부지 딸이 64년 만에 받아
10여년 부녀간 증명자료 모아…머리 의원이 협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전사한 아버지를 대신해 60대의 딸이 각고의 노력 끝에 64년 만에 메달을 받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로살리 마일스 프란시스코(64)씨는 남편 및 두 아들과 함께 16일 시애틀 다운타운 헨리 잭슨 연방청사에서 명예전상장(戰傷章ㆍPurple Heart) 등 6개의 훈장을 수여받고 흘러내리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그녀가 메달을 받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줬던 패트 머리(민주ㆍ워싱턴) 연방 상원의원은 “당신은 진정한 영웅의 훌륭한 딸”이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녀의 훈장수상은 태어난 지 3개월로 자신의 얼굴도 알지 못하고 자식이 딸인지 아들인지도 모른 상태에서 사망한 아버지와의 관계를 입증하기 위해 10여년간의 노력 끝에 이뤄진 것이어서 더욱 값지다.
아이다호 시골에서 태어난 프란시스코의 아버지 하워드 C 마일스는 당시 20세가 되던 해인 1942년 결혼한지 채 몇 개월도 안돼 임신한 부인을 남겨두고 군에 징집됐다. 이등병이었던 그는 이듬해인 1943년 7월11일 이탈리아 시실리 전투에서 전사했다. 당시 프란시스코는 태어난 지 16주째였다.
때문에 아버지와의 관계가 제대로 입증되지 않아 그 동안 훈장을 받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하던 프란시스코는 10여전부터 각종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다.
아버지가 징집됐던 날인 1942년 10월6일 아이다호주 징집기록과, 아버지가 입대 후 어머니 에디쓰에게 보낸 크리스마스카드, 훈련 중 군복을 입고 찍었던 사진, 1943년8월19일에 배달된 전사 통지서 등이었다.
교사 출신인 그녀는 이 같은 자료들을 머리 상원의원에게 전달했고, 머리 의원이 가족관계를 입증하는데 큰 도움을 주면서 이날 60년이 넘게 묻혀져 있던 메달을 받게 된 것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