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성공 평가 불구
▶ 팜플렛에 후원 업소, 교회 등 광고·명단 빠져 항의 빗발
“진행도 뒤죽박죽…생색내기 급급하면 내년부턴 불참”
지난 12일 올림피아 주청사에서 열린 제1회 ‘한인의 날’ 행사와 관련, 한인사회에 뒷말이 무성하다.
행사 자체의 상징성과 의미, 그리고 참여인원에서는 대성공을 거뒀지만 진행과정에서 빚어진 많은 문제점들이 사람들의 입에 회자되고 있으며 내년 행사부터는 더욱 내실을 기하고 철저한 사전 준비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거세게 일고 있다.
특히 행사 팜플렛에 가장 많은 비난이 집중됐다. 행사비용을 지원했던 일부 업소, 단체, 교회, 개인 등의 광고나 명단이 빠져 준비위원회에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팜플렛에 전면 광고를 내는 조건으로 2,000달러를 지원한 A사는 워싱턴주 한인사회가 하나 되는 자리를 축하하기 위해 경기가 어려운데도 행사비용을 지원했다며 “그런데도 주최측의 무성의로 광고가 빠져 준비위원회측에 강력히 항의했다”고 말했다.
또 이번 행사의 일등공신이 교계였지만 행사를 지원했던 일부 교회의 이름도 빠진 것으로 알려져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B교회 관계자는 “팜플렛이 조잡하기 그지 없는데다, 성원한 교회의 이름은 빠지고 행사준비는 물론 행사장에 참석하지도 않은 사람의 축사가 난데없이 들어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팜플렛에는 준비위원 명단과 한 은행의 광고가 2번 중복 게재돼 있으며 부시 대통령이 최근 발표한 성명은 뒤에 있고 오히려 2003년도 발표한 축사가 앞에 있는 등 뒤죽박죽”이라고 꼬집었다.
팜플렛에 대한 항의가 빗발치자 준비위원회는 17일 평가보고회에서 팜플렛을 다시 제작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유공자 감사패도 잘못됐다는 지적이 다. 행사 준비위원장 명의가 아닌 사무총장 명의로 제작됐기 때문이다. 행사 전 일부 준비위원들이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 다시 제작하기로 약속했지만 행사당일까지 만들어지지 않아 총장 명의의 감사패가 전달됐다.
행사장이 너무 협소해 노인 등 상당수 참가자들이 행사를 보지 못하고 발길을 돌린 점은 차치하더라도, 행사 진행 자체에도 문제가 많았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사전 각본이 제대로 짜여지지 않아 일부 공연 순서가 뒤죽박죽이 됐으며, 예정에 없던 인사의 축사 등이 끼어들었다는 것이다.
행사준비에 참여했던 C씨는 “만나는 한인마다 올해 행사처럼 공치사와 생색내기만 급급한 행사라면 내년부턴 아예 참석하지 않겠다고들 한다”며 “내년부턴 정말로 내실을 기해 한인들이 흥겹게 즐기면서 하나가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준비위원회측은 “처음 행사인데다 짧은 시일에 분야별로 나눠 준비하다 보니 문제점이 적지 않았다”고 시인하고 “평가보고회 등을 통해 문제점에 대한 반성과 함께 개선점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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