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이어 과민성 대장증후군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반복되는 증상으로 인해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하고 비위의 기능 허약으로 인해 영양 섭취가 잘 되지 않아 무기력하고 일상생활조차 힘겨워 하게 됩니다. 오래된 소화불량으로 복부가 단단해지며 적이 쌓여 손을 대면 탄력이 없어서 무척 딱딱하게 느껴집니다. 미국의 경우 직장인들이 결근하는 이유가 감기 몸살 다음으로 이 증후군이 많다니, 꽤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나타나는 유형들을 분류하면 우선 설사가 주로 나타나는 설사형 과민증후군은 하루 3번 이상의 배변을 하는데 무른 변 또는 물 설사를 하며 아주 급박하게 배변감을 느끼고 설사를 하고 나서도 잔변감이 남아 시원하지 않습니다. 복부 팽만감과 배가 부풀어오는 느낌이 있고 점액성의 설사도 나옵니다.
변비형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일주일에 3번 미만으로 배변이 되고 단단하게 덩어리져 뭉쳐진 변을 보며 과도한 힘을 주어야 겨우 변을 볼 수 있습니다. 역시 잔변감이 남아 답답하고 점액이 변에 섞여 나오기도 하면서 복부 팽만감에 마찬가지로 시달립니다. 설사와 변비가 교대로 나타나는 교대형 증후군과 배변은 큰 불편함이 없는데 늘 복부 팽만감과 개스가 차거나 부풀어 오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질환에 좋은 식사는 고섬유질 식이요법(하루에 20에서 30mg)이 필요한데 섬유질은 변을 잘 형성하게 도와주고 변을 부드럽게 하여 대변의 배출을 원활하게 해주기 때문에 변비형이나 설사형 과민성 대장증후군 모두에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증명되었습니다. 변비가 나타날 때는 수분섭취를 하루에 6~8잔 정도를 해주는데 만약 설사를 할 경우에는 설사를 유발하는 음식과 찬 음식을 피하고 음료수는 식사 중보다는 식사 사이의 시간에 마시도록 합니다.
고칼로리 음식의 과식, 탄산음료, 흡연, 껌 등을 피해야 하며 식사를 급히 하는 것 역시 좋지 않습니다. 콩류, 양배추류, 유당, 과당, 지방질의 섭취를 줄이고 규칙적인 식사를 하며 장관을 자극할 만한 음식과 음료를 금하고 향신료도 제한하면서 사용합니다. 과식을 하게 되면 장관을 자극하여 복통의 원인이 됩니다. 섬유질의 공급을 위해서 먹는 채소는 열무, 무, 배추와 같은 거친 것이 좋고 과일도 가능하면 깨끗이 씻은 후에 껍질째 먹는 것이 좋습니다. 식사는 잡곡밥이 좋으며 우유나 육류를 먹을 때는 지방분이 적은 것을 택하고 채소와 함께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우리가 즐겨 먹는 콩나물 고사리 부추 파 시금치 등의 조섬유 상태의 식이섬유나 식이섬유 성분이 든 음료는 그대로 대변으로 나와 효과가 별로 없습니다.
과민성 증후군의 또 다른 관찰은 쌀과 잡곡들의 도정기술이 발달되고 나서 점차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빈도가 증가되었다는 보고가 있어 입에서 충분히 씹어서 넘기는 저작이 증상호전에 중요합니다. 입에서 30회 이상 씹고 삼키면 어떤 소화기 질환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보행이 장운동을 활성화시키는 중요한 요인의 하나가 된다고 하니 산보나 조깅 또는 기공 등과 같은 적절한 운동도 필요하고, 신속한 치료를 위해 정서적으로는 원인이 되는 심리적 불안과 갈등을 제거해 가며 무엇보다 먼저 환자가 자기 병을 이해하고 자극성이 심한 음식을 피해야 합니다. 과식을 하지 않으며 규칙적인 식사와 편안한 마음가짐으로 적절히 대처해 나갈 수 있도록 훈련하고 장의 예민도를 떨어뜨리기 위해 생활에 자신을 가지고 조금 더 안정된 심리 상태로 만드는 것이 필요합니다.
조 선 혜
<동국로얄 한의대 교 수>
(213)487-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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