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0.75%에 자극, 캐나다·홍콩·UAE 뒤따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전격 금리인하 조치에 따라 전세계 주요 국가들도 금리인하에 동참할 태세다.
FRB가 22일 기준금리와 재할인율을 각각 0.75%포인트씩 내리는 공격적인 조치를 내놓자 캐나다 중앙은행(BOC)은 바로 뒤따라 금리를 내렸다. BOC는 기준금리를 0.25%p 인하, 4%로 조정했다. 달러 페그제(고정된 달러 가치에 자국 화폐를 정해진 환율로 교환해주는 제도)를 실시하고 있는 홍콩도 23일 바로 금리인하에 들어갔다. 홍콩금융관리국(HKMA)은 기준금리를 기존 5.75%에서 5%로 0.75%p 내렸다.
홍콩은 1983년부터 달러 당 7.80달러에 홍콩 달러를 고정하는 달러 페그 제도를 운영해 왔으며, 지난 2005년부터 홍콩 달러의 변동 범위를 7.75~7.85에서 유지하는 준 페그제를 시행하고 있다. 시중 은행도 금리인하에 동참, HSBC는 24일부터 대출 금리를 6%로 0.75%p 낮춘다고 밝혔다. HSBC는 지난 해 9월 FRB가 금리를 내리기 시작한 이래 5번째 대출 금리를 하향 조정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은 이날 재할인율을 0.75%p 낮춘 3.5%로 조정했으며, 달러 페그제를 실시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도 금리 인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걸프 연안 국가들의 경우 고유가 때문에 밀려들어오는 돈은 많은데 환율이 미국 달러에 묶여 있기 때문에 자국 통화 가치가 같이 절하될 수밖에 없어 수입물가 상승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압력에 직면해 있다.
스탠다드 차타드 중동지역 리서치 부문 헤드인 마리오스 마라테프티스는 “중동 국가들에겐 선택의 폭이 좁다”면서 “페그를 유지하고자 한다면 미국을 따라 금리를 내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 가운데 유일하게 달러 페그제를 포기한 쿠웨이트마저도 금리인하에 동참했다. 쿠웨이트는 이날 기준금리와 재할인율을 모두 0.50%p씩 내려 각각 5.75%와 4%로 조정했다. 일본 중앙은행(BOJ)은 아직 행보에 나서고 있진 않지만, 금리인하에 나설 수도 있다는 의향을 밝혀두고 있다. BOJ는 전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0.5%에서 동결했고, 이후 경제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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