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소포니스트 겸 보컬리스트 그레이스 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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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한국계 미국 재즈 신동(神童)이 그래미 시상식 애프터 파티에 초대돼 연주한다. 매사추세츠에서 태어난 재즈 색소포니스트 겸 보컬리스트인 그레이스 켈리(16ㆍ본명 혜영)는 2월10일(이하 현지시간) LA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리는 ‘제50회 그래미 시상식(Grammy Awards)’의 애프터 파티(After Party)에 초대돼 ‘깁슨/볼드윈 그래미 재즈 앙상블(Gibson/Baldwin Grammy Jazz Ensemble)’과 함께 연주한다.
그래미 시상식 사무국은 매년 애프터 파티에 오를 재즈 앙상블을 구성하며, 켈리는 지원서를 낸 후 오디션을 거쳐 발탁됐다. 공연 1주 전인 2월3일부터 LA에서 앙상블과 공연을 펼치며 호흡을 맞춘다.
재즈 본고장에서 동양인, 여성, 10대라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대형 무대에 발탁된 점은 높이 평가할 일. 그러나 그의 이력을 살펴보면 이미 현지 재즈계에서 재능을 인정받았음을 엿볼 수 있다.
켈리는 미국으로 이민간 한국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다. 6살 때부터 피아노, 10살 때부터 색소폰을 배우기 시작했다. 현재 리 코니츠, 제리 버곤지 등 세계적인 뮤지션으로부터 색소폰을 배우는 동시에 작곡 및 편곡, 플룻, 드럼, 피아노를 공부하고 있다.
7살에 이미 ‘온 마이 웨이 홈(On My Way Home)’을 작곡한 그는 12살 때 유명 보컬 겸 작곡가 앤 햄튼 캘러웨이를 만나게 된다.
캘러웨이는 알토 색소폰 연주자로서 그레이스의 음악성, 콘트롤, 집중력에 감탄한다며 켈리가 작곡한 몇몇 곡을 드러머인 빅터 루이스에게 들려주자 ‘소리가 정말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14살 이전에 필 우즈, 캘러웨이, 시더 월튼, 제임스 무디 등 세계적인 재즈 뮤지션들과 연주는 물론 레코딩을 했다. 또 그는 카네기홀, 케네디센터, 보스턴 심포니홀 등 미국 주요 공연장을 두루 거쳤다.
색소포니스트 필 우즈는 2006년 여름에 처음 켈리를 만났을 때 재능과 성숙함에 깜짝 놀랐다며 최근 켈리는 나와 함께 피츠필드 재즈 페스트에서 ‘아윌 리멤버 에이프릴(I’ll Remember April’)을 함께 연주했는데 정말 좋았다고 극찬했다. 이어 소녀의 소리가 어땠느냐고 물어본다면 연주가 끝나자마자 감사의 표시로 내 모자를 그에게 주었다고 대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켈리는 2005년부터 레코딩을 해 2006~2007년 미국에서 음반 석 장을 발매했다. 이 음반들에는 자작곡도 담겨 있다. 이스트 코스트 재즈 페스티벌 등 숱한 대회에서 입상 경력도 쌓았다. 현재 매사추세츠 브룩클라인 하이스쿨에 재학 중인 그는 학교 정규 과정을 앞당겨 내년께 음대에 진학할 예정이다. 올해는 4월께 뉴욕, 여름께 보스턴에서 각기 다른 두 장의 음반을 선보인다. 노래가 30~40%, 나머지는 색소폰 등의 연주로 채워진다.
그래미 시상식 축하 공연에 이어 2월11일 LA 재즈 베이커리에서 피아노ㆍ베이스ㆍ드럼ㆍ트럼펫으로 구성된 자신의 밴드와 그레이스 켈리 퀸텟(Quintet) 공연을 열며 5월 그레이스 켈리 콰르텟(Quartet)으로 워싱턴 케네디센터 무대에도 오른다. 각종 유명 재즈 페스티벌에도 참여한다.
23일 연합뉴스와 국제전화로 인터뷰를 한 켈리의 어머니 아이린(본명 장유정) 씨는 색소폰 레슨 첫날부터 선생님은 소리가 무척 좋다고 극찬했다며 피아노, 클라리넷 등 여러 악기를 배웠지만 색소폰은 레슨 6주 만에 공연을 하기 시작했다. 색소폰과 딸의 궁합이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어렸을 때부터 켈리는 무대에서 공연하는 걸 즐겼고 긴장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며 같은 곡이라도 무대마다 자유롭고 창조적으로 연주 및 노래할 수 있는 재즈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켈리의 미국 매니지먼트는 음악계에 종사하는 아버지가 맡고 있으며 최근 국내에선 뮤지컬파크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었다. 올해는 일본과 한국 공연도 추진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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