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하여 목숨까지 버리는 친구는 금보다 더 귀합니다. 그런 친구가 있는 사람은 인생을 성공적으로 산 사람입니다. 중국에서는 관포지교(管鮑之交)라 해서 관중과 포숙의 아름다운 친구 관계가 회자됩니다.
한국에서는 최근 중학교 친구들이 우정으로 동료를 살린 실화가 화제가 됐습니다. 사춘기 나이의 감수성이 강한 여학생이 뇌종양에 걸려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머리카락이 모두 빠졌습니다. 이 여학생은 열등감 속에 가발을 쓰고 등교했지만 짓꿎은 학생이 가끔 가발을 벗겨 상처를 받았습니다. 그러자 한 남학생이 그 아픔을 나누기 위해 머리를 완전히 깎자 한두명이 동참하더니 모든 남학생이 다 까까머리로 학교에 다녔습니다. 여학생은 우정에 감동하여 새 힘을 얻고 암을 극복했습니다.
그리스에도 아름다운 친구 이야기가 전해 옵니다. 억울한 누명을 쓴 사형수는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소식에 왕에게 어머니를 한번만 만나게 해 달라고 간청하였지만 거절당합니다. 그때 사형수의 친구가 볼모로 감옥에 들어가기를 자원합니다. 왕이 친구가 돌아오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묻자 대신 죽겠다고 다짐합니다. 왕은 친구를 볼모로 잡고 청을 들어주었으나 약속한 시간에 사형수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볼모로 잡힌 친구가 죽을 위기에 처한 순간 사형수가 달려와 “갑자기 내린 비로 강을 건너지 못해 늦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왕은 감동받고 두 사람 모두 풀어주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성경에서는 목동인 다윗과 왕자인 요나단의 아름다운 친구 관계를 전하고 있습니다. 다윗이 비록 골리앗을 죽이고 이스라엘을 구원한 뒤 영웅이 되었지만 사울 왕의 질투로 죽이려는 대상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용감한 다윗에 반한 요나단이 다윗을 훗날 왕으로 추대했습니다. 요나단의 우정과 사랑을 받은 다윗은 “요나단의 나를 향한 사랑은 여인의 사랑보다 승한 사랑”(삼하 1:26)이라고 고백했습니다. 성경은 금보다도 더 귀한 것이 아름다운 우정을 가진 친구라고 가르칩니다. ‘많은 친구를 얻는 자는 해를 당하게 되거니와 어떤 친구는 형제보다 친밀하니라’(잠 18:24)
내가 다른 사람보다 조금이라도 더 낫다고 생각하십니까? 나보다 못한 사람에게 손을 펴십시오. 그리고 그 사람의 친구가 되십시오. 그 사람을 더 세워주고 자신은 낮아지십시오. 요나단의 사랑에 감동되었던 다윗은 요나단의 아들 므비보셋에게 보은합니다. 장애자였던 므비보셋을 왕자로서 대접하고 요나단에게 받았던 우정을 아들에게 결초보은(結草報恩)의 심정으로 갚아주었습니다. 남을 세워주시지요. 오늘도 에셀 나무를 심으며…
글 : 호성기 필라 안디옥 교회 담임 목사
삽화 : 오지연 일러스트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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