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우리를 비웃는데 혼내줄까?” - 뉴잉글랜드 QB 탐 브레이디(오른쪽)와 WR 랜디 모스는 올 정규시즌 23차례 터치다운를 합작했다.
D-3
“우리가 겨우 17점밖에 못 낸다고?”
브레이디, 자존심 상했다
“우리가 고작 17점밖에 못 낸다고?”
전승으로 결승무대에 오른 ‘무적함대’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의 쿼터백 탐 브레이디가 고개를 떨궜다. 오는 2월3일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피닉스대학 스테디엄에서 벌어지는 수퍼보울 XLII(42)에서 12점차 열세가 예상되고 있는 ‘언더독’ 뉴욕 자이언츠의 와이드리시버 플락시코 버레스가 30일 자이언츠의 23-17 승리를 점쳤다는 소리를 듣고 어이가 없어서였다.
브레이디는 이에 대해 “그 친구가 이제는 수비도 하나… 차라리 45-42로 이긴다고 했으면 내 자존심이나 안 상하지”라고 말하며 웃었다.
사실 패이트리어츠는 올 시즌 NFL 역대 최다 589점을 쏟아낸 팀인데 그런 말이 나오는 게 놀랍다. 브레이디는 터치다운 패스 50개, 패이트리어츠 와이드리시버 랜디 모스는 터치다운 리셉션 23개로 각각 NFL 신기록을 세웠다.
패이트리어츠는 정규시즌 피날레에서도 자이언츠를 38-35로 꺾었다. 후반 12점차 열세를 지우고 역전승을 거뒀는데 이번에는 17점밖에 못 낼 것이라니 브레이디의 귀가 간지러울만 하다.
패이트리어츠는 올 시즌 20점 미만으로 막힌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자이언츠 디펜스가 패이트리어츠 오펜스를 17점 이하로 막을 가능성은 매우 낮은 편이다.
자이언츠의 탐 커플린 감독은 그렇지 않아도 막강한 상대가 열 받을 일을 만든 것에 대해 불만이라며 “개인적으로 플락시코에 주의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피츠버그 스틸러스 세이프티 앤소니 스미스가 시즌 13주째 패이트리어츠를 상대로 입방정을 떨었다가 혼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스미스는 그때 스틸러스의 승리를 개런티한다고 큰소리를 쳤다가 경기에서 브레이디에 집중공략 당했다. 브레이디는 스틸러스를 34-13으로 완파한 경기에서 스미스를 따라가 따끔한 한마디까지 하며 망신을 줬다.
문제가 이 만큼 커지자 버레스는 “누구를 깎아내리는 이야기가 전혀 아니었다. 별 생각도 없이 한 말을 사람들이 이렇게 재미있어 하며 한 없이 부풀릴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변명했다.
하지만 브레이디는 “우리는 예언 같은 것 안 한다. 플레이로 말할 뿐이다”라며 “필드에서 보자”고 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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