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미대선의 양당 경선은 이제 4강구도로 정리되었다. 4명의 선두주자 중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되든 그는 미국 역사의 새로운 장을 기록하는 주인공이 될 것이다. 그리고 금년의 유권자인 우리는 새 역사 만들기에 일익을 담당했다는 성취감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탄생시키면서 우리의 딸들에게 보다 좋은 세상을 열어줄 수도 있고 최초의 흑인대통령을 맞으며 45년전 마틴 루터 킹목사가 외친 그 유명한 꿈의 실현이 내 눈 앞에서 전개되는 감격을 맛 볼 수도 있다. ‘젊음만이 미덕’인 요즘 세태에서 설 자리를 잃어가는 노년층에게 세계를 진두지휘할 ‘72세 최고령 대통령’은 얼마나 신명나는 사건일 것이며 몰몬교도가 대통령이 될 수 있다면 미국의 종교적 자유는 사회적 편견에서도 벗어나 완벽해질 것이다.
양당의 표밭은 박빙의 대결로 열기를 더해가고 있으며 캘리포니아와 뉴욕을 비롯한 22개주의 예선이 실시될 2월5일 ‘수퍼 화요일’의 투표결과는 금년 선거에서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접전일수록 중요해지는 것이 한 표의 힘이다. 신규 유권자 등록에 노력해온 이민 커뮤니티에겐 정치적 도약의 계기도 될 수 있다. 한인사회의 유권자 등록은 예년에 비해 성공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권자 등록이 그대로 투표로 이어져야 한다. 아시아계에서도 최저인 ‘한인 투표율 39%’에서 이번엔 반드시 벗어나야 한다.
나의 한 표가 제몫을 다하기 위해선 각 후보의 상징성 외에도 그들의 성향을 비교하는 최소한의 노력이 필요하다. 힐러리 클린턴은 ‘부시-클린턴가 대물림 집권’의 폐단을 뛰어 넘는 역량을 가졌는가, 버락 오바마가 강조하는 변화의 새바람은 경기침체와 안보위기를 막을 현실적 대책을 동반하고 있는가, 존 매케인은 이라크전쟁을 빠르게 마무리할 플랜을 갖고 있는가, 1,200만 불법체류자를 모두 되돌려 보내겠다는 미트 롬니의 강경 발언은 어느 정도 진심인가…투표장에 나가기 전 경제, 외교, 이민, 교육, 헬스케어 등 이들의 공약을 하나씩 짚어본다면 우리의 정치의식을 성숙시키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선거에선 대선 후보만 뽑는 것이 아니다. 캘리포니아의 경우, 주의회의 세력 구도와 주정부의 재정이 관련된 7개의 주민발의안도 회부되어있다. 주의 살림이 나의 가계부와 직결되어 있음을 기억한다면 주민발의안 투표 역시 외면할 수 없을 것이다.
5일 선거까지는 아직 며칠이 남아있다. 성숙한 주권행사를 위해 숙제를 하기엔 넉넉한 시간이다. 평화로운 내일을 보장해줄 정치적 힘은 나의 한 표에서 시작된다. 이번엔 꼭 투표하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