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 위기의 시대입니다. 부부 공동체, 가정 공동체, 교회 공동체, 단체 공동체, 나라 공동체 등 내가 속한 공동체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느 공동체든지 속하여 삽니다. 인류 문명 사상 요즘이 ‘세대 차이’가 가장 심한 시대라고 합니다. 부모나 자식이나 부모노릇 또는 자식노릇 하기가 힘든 시대라고 합니다. 하나님이 최초로 만드신 조직이 부부를 통한 가정인데 그 가정 공동체가 뿌리부터 흔들리는 시대를 삽니다. 이 시대의 자녀들은 컴퓨터로 접속되는 온 라인을 통하여 배우고 활동하고 결단하고 삽니다. 부모님들은 알지 못하고, 알 수도 없는 세계 속에서 자녀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우리는 한 지붕 밑에 있으면서 전혀 다른 세계에서 살고 있습니다.
PBS 공영방송은 최근 ‘온 라인 속에서 자라나는 세대’(Growing up online)라는 특집을 방송했습니다. 미국 초등학교 2학년 어린이들은 온 라인 속에서 7명중에 한명이 성적으로 농락당하고 있습니다. 미국 중산층 집안에서 자란 13살짜리 소년이 어느 날 침실에서 자살했습니다. 부모는 아들이 쓰던 컴퓨터를 통해 아들이 온 라인 세계에서 자살 공동체에 들어간 사실을 확인합니다. 아들은 친구들의 왕따로 열등감에 시달리다가 ‘자살 공동체’에 들어가 성공적으로 죽는 방법 등을 주고받았습니다. 자살한 날 대화 내용은 “준비되었냐?” “그래” “실시하자”였습니다.
또 17살 된 딸을 둔 중산층 아버지는 딸이 인터넷상에서 무엇을 하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딸은 외모에 대한 열등감으로 온 라인에 들어가 기괴한 모습으로 분장하고, 옷을 벗었습니다. 이에 환호하는 사람들과 ‘온 라인 공동체’를 만들었습니다. 이 사춘기 소녀는 수천 명이 넘는 팬을 확보하면서 온 라인 공동체 속에서 편안한 삶을 살아갑니다. 부모는 나중에 컴퓨터에 나타난 딸의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지만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딸은 사막 앞에 내 동댕이쳐진 것과 같은 심리적, 영적 공황상태에 빠지고 맙니다.
인터넷은 유용한 매체이지만 ‘온 라인 공동체’에서 타락하고 있는 젊은 세대들도 많이 있습니다. 교회에 실망한 사람들이 이단에 빠지듯이 가정 공동체에 적응하지 못한 자녀들이 ‘온 라인 공동체’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대화 기술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마음의 여유가 없습니다. 자녀들이 속할 곳을 찾기 위해 울부짖습니다. 마음을 열고 관심을 보여 자녀들이 ‘온 라인 공동체’에서 농락당하지 않도록 가정 공동체를 굳건하게 만듭시다. 오늘도 에셀 나무를 심으며…
글 : 호성기 필라 안디옥 교회 담임 목사
삽화 : 오지연 일러스트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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