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and Done Patriots
수퍼보울 XLII 리뷰…‘전선’뚫려 대기록 무산
잘 나가던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가 NFL 사상 첫 19전 전승 우승 신화를 눈앞에 두고 허무하게 무너졌다. 35초를 더 버티지 못해 수퍼보울 XLII(42)는 그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악몽으로 남게 됐다.
3일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유니버시티 오브 피닉스 스테디엄에서 뉴욕 자이언츠의 17-14 역전승으로 끝난 수퍼보울 XLII를 역대 최고 명승부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번 NFL 결승은 패이트리어츠가 NFL 사상 최고의 기회를 날린 수퍼보울로 보는 게 더 정확하다.
자이언츠의 우승은 이미 역대 최대 이변으로 거론되고 있다. 라스베가스 도박사들도 12점차 열세를 점쳤던 자이언츠가 NFL싱글시즌 최다득점 신기록을 세운 패이트리어츠의 활화산 오펜스를 14점으로 틀어막고 3점차 역전승을 끄집어내는 바람에 손해가 막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패이트리어츠는 이날 일생 단 한 번의 기회를 날렸다. 가장 큰 원인은 ‘전선’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오펜시브라인이 마이클 스트레이핸, 오시 우메니요라, 저스틴 턱 등 자이언츠 디펜시브라인멘들에 일방적으로 밀려 이길 수가 없었다.
자이언츠는 패이트리어츠의 MVP 쿼터백 탐 브레이디를 매로 다스렸다. 브레이디는 이날 색(sack)을 시즌 최다 5번이나 당했고 서둘러서 던진 패스가 12개가 넘는 듯 했다. 한 분석가에 따르면 브레이디는 이날 패스를 던지다 상대 수비수에 얻어맞고 쓰러진 회수가 18번이나 됐다.
얻어맞느라 정신이 없어 패이트리어츠를 구할 수가 없었던 브레이디는 경기 후 “한 경기에서 이 보다 더 많이 얻어맞았던 적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는 “잘 모르겠다. 비디오를 봐야 알겠다”고 대답했다.
패이트리어츠 오펜시브라인이 가장 큰 경기서 최악의 경기를 펼친 것은 사실로 패이트리어츠 코칭스탭이 왜 ‘맥시멈 프로텍션’으로 자이언츠의 패스러시에 맞서지 않고 경기 내내 브레이디가 두들겨 맞게 내버려 뒀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패이트리어츠의 올프로 코너백 아산테 새뮤얼은 이날 패배에 대해 “정규시즌은 정복했다. 플레이오프도 정복했다. 하지만 우승을 못했기에 그 아무 의미도 없는 것”이라고 했다.
패이트리어츠는 올 시즌 NFL 역사상 처음으로 18연승을 거뒀다. 하지만 가장 큰 경기인 수퍼보울에서만 져 손에 쥔 게 없다. NFL에서 2위에게 주는 트로피는 없다.
준우승 팀은 잊혀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패이트리어츠는 잊을 수가 없는 팀으로 남게 됐다. 기껏 18연승을 거둔 뒤 19전 전승 우승 신화을 이루기 35초 전에 무너진 팀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한편 자이언츠 와이드리시버 아마니 투머는 패이트리어츠에 대해 “그들은 건방지기 짝이 없었다. 경기가 시작되기도 전부터 우리를 자신들의 우승파티에 초대하는 등 우리를 우습게 봤다”며 패이트리어츠 선수들이 전혀 딱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규태 기자>
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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