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라듸오 데이즈’ 재즈 가수 김사랑
’왕과 나’어우동 이어 경성시대 신여성 연기
모바일 화보 제안 많았지만 연기 몰두할래요
건강비디오나 모바일 화보? 제안은 많았죠.
배우 김사랑은 요란하게 활동하는 편은 아니다. 겉으로 포장하고 드러내 보이기 보다는 최대한 조용 조용히 다니는 편이다. 작은 활동도 화려하게 보이기 위해 어느 정도 포장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연예계 관행에 비춰 그의 행보는 다소 이례적이기까지 하다.
돌아 보면 건강과 관련된 비디오를 촬영하자는 제안이나 모바일 화보 제안이 없었을 리가 없다.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필라테스로 몸매를 가꾸는 ‘S라인’의 소유자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김사랑은 모두 단호하게 거절했다.
다 안 하겠다고 했지요. 사실 꽤나 큰 금액의 제안도 있었지만요. 누드나 모바일 화보 같은 것들이 거액을 주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하지만 철저히 배우로만 평가 받고 싶어서 과감히 거절했어요. 아마, 작품으로 보답이 있지 않을까요?
김사랑은 요즘 그런 결심을 실천이라도 하듯 영화와 드라마로 관객과 시청자에게 말을 걸며 분주하게 새해를 열고 있다.
김사랑은 지난달 31일 개봉된 영화 <라듸오 데이즈>(감독 하기호ㆍ제작 싸이더스FNH)에서는 경성시대 재즈가수 마리로, SBS <왕과 나>(극본 유동윤ㆍ연출 이종수)에서 세기의 스캔들을 일으킨 뒤 끝내 처형을 당하는 어우동으로 열연했다.
김사랑은 2006년 영화 <누가 그녀와 잤을까?> 이후 <라듸오 데이즈>를 통해 또 다시 코믹한 영화에 출연했다. 하지만 정작 김사랑은 낮은 목소리로 차분하게 마리가 웃기려고 한 것은 아니에요. 마리는 진지할 뿐이죠라고 말했다.
실제로 김사랑이 마리를 준비한 과정은 진지하게 그지 없었다. 김사랑은 <신여성>을 읽고 1930년대 실제 라디오 드라마를 듣는 등 경성시대에 대해 ‘공부’했다.
김사랑은 버블시스터즈 출신 김수연에게 보컬 트레이닝을 받으며 영화 속 노래 <순정만리>를 직접 작사해 저작권협회에 작사가로 등록하는 기쁨을 누렸고, 엔딩을 위해 1개월 보름 동안 스윙재즈도 배웠다.
처음 시나리오를 접하고 잠시 망설였지만 택하기를 잘 했다고 생각하는 것도 이런 다채로운 경험들 덕분이다.
<왕과 나>의 어우동은 김사랑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여겼던 캐릭터다. ‘현재가 아닌 예전 역사를 보여줘 사람들이 좋아하는’ 사극이라는 장르도 마음에 들었다.
아쉬운 점이라고는 <라듸오 데이즈>는 에어컨 없는 세트장에서 여름에 촬영했고, <왕과 나>는 한겨울에 야외인 민속촌에서 촬영했다는 점 뿐. 계절과 장소가 거꾸로였다면 좋았겠다고 생각할 만큼 몸이 힘들었기 때문이다.
김사랑은 숱한 모바일 화보를 제안 받을 만큼 섹시 이미지가 강하지만 평소에는 트레이닝 차림으로 다니는 털털한 성격이다.
김사랑은 어우동 촬영할 때도 내복을 껴 입고 다녔거든요. 내복 차림으로 머리를 만들었는데 스태프가 설마 제가 내복 입고 다닐 줄 상상도 못 해서 티셔츠인줄 알았다며 깜짝 놀라던걸요라며 눈웃음을 지어 보였다.
김사랑은 올해 느낌이 좋단다. 올해 좋은 일이 많을 것 같아요. 마음적으로 강력히 그런 기분이 들어요. 일이나 인연이나 좋은 일이 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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