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열린 수퍼보울에서 모두의 예상을 깨고 뉴욕 자이언츠가 승리를 거두자 뉴잉글랜드 지역의 풋보울 팬들은 아직도 그 충격에서 잘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터프스 치과대학의 한인 강윤형씨는 일요일 밤에 잠이 잘 오지 않았다. 이번 패배는 18승 무패의 시즌이 물거품이 된 것이다. 차라리 시즌 중간에 1패를 기록하고 수퍼보울에서 이기는 것이 더 좋을 뻔했다’고 말했다. 보스턴 시민들은 보스턴 글로브 지가 조사한 설문조사를 통해 패배의 가장 큰 원인에 대해 응답자들 중 41.5퍼센트가 자이언츠가 더 잘 했기 때문에라고 답했으며 36.5퍼센트는 경기에서 자이언츠 수비진에게 유린당한 오펜시브 라인의 잘못이 가장 두드러진다고 답했다.
보스턴 스포츠 역사상 이보다 더 충격적인 패배가 있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42.5퍼센트가 이번 수퍼보울 패배를 들었다. 그러나 57.5퍼센트는 2003년 아웃 카운트 5개를 남긴 채 거의 다 이겼던 아메리칸 리그 결승 7차전에서의 양키스에게 투수 교체 시기를 놓쳐 동점을 허용한 후 연장 12회 말에 애런 분에게 끝내기 홈런을 얻어맞고 진 것과 1986년의 월드시리즈(빌 버크너의 실책), 1978년 플레이오프 등 이보다 더 충격적인 순간도 있었다고 답하며 애써 자위하는 모습을 보였다. 수퍼보울 다음 날인 월요일의 심정을 묻는 질문에 26.3퍼센트는 슬프다고 답했으며 20.3퍼센트는 아무런 생각 없이 멍한 상태라고 답했고 그밖의 응답자들은 부끄럽다, 아무런 의욕도 없다, 분하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람들은 빌 벨리칙 감독에 대해서도 전반에 필드골 기회를 스스로 버렸다. 운동장에 끝까지 남아 더 잘한 자이언츠 팀에 대한 축하를 해주었어야 했다. 자이언츠 수비진에 대한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 시즌 중 완전히 승부가 결정 난 게임에서도 주요 선수들을 교체해 주지 않아 부상의 위험에 노출시켰다 등의 이유를 대며 비난했다. 그러나 일부 팬들은 18승 무패로 수퍼보울까지 올라간 팀이 그래도 자랑스럽다. 내년에 더 잘하기를 바란다는 말로 선수들을 위로했다.
한편 발목 부상인 채로 출전해 5번의 쌕을 당하는 등 고전끝에 분루를 삼킨 쿼터백 톰 브래디와 러닝백 랜디 모스는 부상을 이유로 이번 주 10일에 열리는 프로 보울에도 불참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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