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미국 대선 열기가 뜨겁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접전의 연속이다. 공화당 대선후보 지명전은 매케인의 압승, 그리고 미트 롬니의 경선 하차 선언으로 사실상 끝이 났다. 반면 민주당 후보 지명전은 ‘수퍼 화요일’까지 총 28개주의 예비선거·코커스를 거치고도 승자를 가려내지 못하고 있다. 당장 ‘수퍼 화요일’의 결과를 놓고도 힐러리 클린턴 진영, 버락 오바마 진영이 각각 승리를 주장, 혼선이 극심하니 오는 3월4일의 ‘미니 수퍼 화요일’까지 양측의 피 말리는 결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민주당 경선을 둘러싼 열기가 미전국을 달구면서 한인사회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미국 대선에 대한 전에 없는 뜨거운 관심이다. 지난해 말 한국대통령 선거 당시만 해도 한국 정치에 대한 미주 한인들의 지나친 관심은 커뮤니티의 우려거리였다. 이민 1세로서 마음이 늘 조국을 맴도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지만 한인들의 경우 도가 지나쳐서 시간과 돈, 정력의 소모가 심하다는 지적이 빗발쳤다. 그런데 새해 들어 민주·공화 양당의 경선이 시작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요즈음은 한인들이 모인 자리마다 미국 선거가 화제로 떠오르고 토론의 열기 또한 뜨겁다. 반가운 현상이다.
흥미가 관심으로 이어지고 관심이 참여로 이어지는 바람직한 변화가 지금 한인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다. 민주당의 클린턴과 오바마가 밀고 당기는 박빙의 대결을 계속하면서 한인사회 내에서 이들 후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더니 이제는 클린턴 지지파와 오바마 지지파가 확연히 갈리는 추세이다. 어느 후보를 지지하든 한인사회로서는 미국선거에 대한 열띤 관심만으로도 수확이다.
이런 관심이 유권자등록을 하게하고 투표장으로 향하게 했다. 지난 ‘수퍼 화요일’에는 이제까지 투표라곤 해본 적이 없던 한인들조차 “이번만은 투표 안할 수 없다”며 투표장으로 향했다. 아직 공식 통계는 나오지 않았지만 아시아계에서도 낮기로 유명한 30%대 투표율 장벽을 분명히 넘어선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한인사회의 염원인 정치력 신장은 미국 정치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시작된다. 이번 대선을 둘러싸고 자발적으로 달아오른 미국정치 관심을 커뮤니티가 그냥 흘려버려서는 안 된다고 본다. 한인들의 관심을 적극적으로 끌어내고 결집하는 노력을 관련 단체들이 해야 하겠다. 선거전이 치열해지면서 한표 한표에 무게가 더해지고 있다. 11월 본 선거에서 한인들이 가장 효율적으로 표를 행사할 수 있도록 커뮤니티가 같이 준비를 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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