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호 목사(산타클라라 연합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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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이 무슨 일을 할 때 왜 하는 것일까 하는 질문을 던집니다. 더 심각하게 들어가면 우리들은 왜 사는가 하는 질문도 하게 됩니다. 여기에 대해 많은 분들이 “그 놈의 정 때문에”라는 말을 하십니다. 과연 정 때문인가요?
지난 번에 SAM 의료 선교 재단 모임에 갔었습니다. 거기서 박세록 장로님이 간증을 하셨습니다. 당신이 평양 제 3 병원을 짓는데 자신이 가진 모든 재산을 털어 넣고 모금까지 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불과 몇 년만에 평양에서 빈손으로 쫓겨났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평양이 야속하기도 하고 다시는 평양에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없을텐데 이 분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간단한 치료와 약품만 있어도 살아날 수 있는 수많은 동포들의 얼굴이 떠올라서 입니다.
그래서 단동에 다시 병원을 짓고, 집안에 진료소를 세우고, 이동 진료차를 운영하면서 혹시 압록강을 건너서 치료 받으러 오는 동포가 있으면 고쳐 주기 위해서 중국과 연변에 있는 환자들을 돌보시는 것입니다. 그러한 진심이 통해서인지 이번에는 평양에서 제약 공장을 지어 달라는 부탁을 받고 비타민과 항생제를 생산하는 제약공장을 짓고 준공식을 하고 오셨습니다.
박세록 장로님과 샘의 일을 보면 정 때문에 하는 것만은 아닌 것같습니다. 본인의 고백처럼 서울 의대 나오고 미국에서 성공한 의사는 수도 없이 많지만, 그러나 동포를 위해서 병원을 짓고 사랑을 베푸는 사명에 쓰임받는 의사는 많지 않습니다. 그렇게 쓰임받는다는 사실에 감격해서 일을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를 쓰시는 그 분의 손에 붙잡힐 때 삶의 보람과 기쁨을 느낍니다. 맛있는 것을 먹고, 즐거운 쾌락을 즐겨 보아도 “허무하다”고 외치는 인생이 많은데, 우리를 지으신 창조주의 손에 붙잡혀 그 분의 뜻하신 일에 쓰임받을 때는, 그것이 크든 작든, 기쁨과 보람으로 열정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그놈의 정 때문에”하지 말고 “그 분의 열정 때문에”라는 고백을 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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