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10일 실시되는 제29대 LA 한인회장 선거를 위한 선거관리위원회가 구성됐다. 20일 정식 발족하는 선관위는 공정한 선거를 치르기 위한 제반 관리 업무를 맡게 된다.
한국의 새 정부 출범에 뒤이어 치러지는 LA 한인회장 선거는 해외 최대 한인사회와 한국정부간의 긴밀한 협조와 대화의 창구가 될 인물을 뽑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그런 만큼 공정한 절차를 통해 자격 있는 인물을 선출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과제라 할 수 있다. 선관위 발족에 즈음해 선관위 관계자들과 한인회, 그리고 출마 희망자들에게 몇 가지 당부를 하고 싶다.
첫째로 이번 한인회장 선거가 ‘저비용 고효율’ 선거가 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았으면 한다. 역대 한인회장 선거들을 보면 거액의 선거비용이 지출되는데 비해 참여도는 미미한 경우가 많았다. ‘고비용 저효율’ 선거인 경우가 많았다. 이번 선거도 기존 선거법에 의해 치러지는 만큼 후보 공탁금과 캠페인 비용 등으로 후보당 상당액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탁금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후보들이 최소한의 비용만 쓰면서 캠페인에 임하도록 유도하는 선거관리가 필요하다. 작금의 금전선거 분위기가 해소되지 않고는 유능한 인사들의 한인회 관여를 기대하기 힘들다. 이번 선거가 향후 이런 추세의 시발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두 번째는 출마의사를 밝힌 인사들의 사심 없는 자세이다. 일찌감치 출마의 뜻을 밝힌 일부 인사들은 벌써부터 대통령 당선인 혹은 그 친적들과의 인연을 앞세워 자신이 당선돼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는 소문이다. 두말할 나위 없이 한인회장은 정치적 자리가 아니라 커뮤니티를 위해 봉사를 하는 자리이다. 이런 처신은 자칫 한인회장 자리를 개인적 양명을 위한 디딤돌로 여긴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점을 기억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현직 한인회장의 엄정한 중립이다. 현 회장은 자신이 재출마 할지 여부를 밝히지 않은 상태이다. 그런 가운데 직권으로 선관위원들을 임명했다. 선관위 임명은 정관에 따라 취한 조치인 만큼 왈가왈부 할 수 없지만 이제부터라도 선거와 관련해서는 철저하게 중립적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
배나무 밑에서 갓끈 고쳐 쓰지 말라고 했다. 사심 없는 발언이라 할지라도 출마 후보들에 대한 논평과 선관위 업무에 대한 지나친 개인 견해 피력은 선거의 공명성을 훼손할 수도 있음을 한시라도 잊지 말기 바란다. 재출마 여부와 관련한 자신의 뜻을 하루속히 밝히는 것도 공정한 선거관리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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