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오클랜드에서 열린 총기 반납행사로, 무려 1000여정의 총기가 모였으나 오클랜드 경찰은 17만달러의 빚더미에 앉게 됐다.
’원레스건 (One Less Gun)’이라는 제목으로 총기 범죄를 근절키 위해 오클랜드 경찰이 시내 3곳에서 연 이번 행사에서는 총을 반납하는 사람에게 자루당 250달러가 현금으로 지급되면서, 오클랜드는 물론 타지역에서부터 총을 판매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
당초 총기가 약 300정 정도만 반납될 것으로 예상했던 경찰은 최근 펀트레이징 행사로 모인 8만달러만을 구입예산으로 준비했지만 이날 1000여정이 반납되면서 예산이 바닥나자 구입액수가 적힌 바우처를 지급하고 나중에 지불하기로 했으나 그 액수가 17여만달러가 이르렀다. 문제는 이만한 현금을 어떻게 충당할지는 경찰측도 아직 확실하지 않다는 것.
롤랜드 홈글렌 오클랜드 경찰국 대변인은 경찰국측이 바우처 액수를 책임져야 하지만 어떻게 그 돈을 구할지는 아직 모르는 상태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오클랜드 시의회에 도움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시의회는 별다른 협조의사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시의회의 이그나시오 데라 푸엔테 의장은 이번 행사를 추진한 것은 시의회가 아니다. 이 행사를 추진한 오클랜드 경찰과 돈 페레타 주 상원의원이 알아서 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행사는 지난달 오클랜드서 10세 소년 크리스토퍼 로드리게즈군이 피아노레슨을 받다가 총을 맞아 반신불수가 된 사건 이후로 페레타 주 상원의원에 의해 강력히 추진됐다.
페레타 상원의원은 소년에게 일어난 일은 너무나 가슴아프다. 오클랜드 땅에는 총기가 너무 많다며 총 한자루라도 줄여보려는 것이 행사의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오클랜드의 총기범죄는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주 8일부터 10일까지 총 3일간 7명이 총으로 사망했다.
이번 행사에서 반납된 총기가 많았던 이유는 반납된 총기당 책정된 가격이 250달러나 된 데다 경찰이 참가한 총기 반납자의 신분 및 어떤 정보도 묻지 않았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렇게 큰 반납규모의 이면에는 일부 불법총기거래상들이 행사를 악용했다는 지적도 있다. 또 타지역에서 온 반납자들이 많아 오클랜드 지역 자체의 총기 근절 취지가 잘 이뤄지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있다.
이번 행사를 이용해 수십개의 총을 가져온 딜러들도 있었다. 어떤 총에는 35달러라는 가격표가 붙어있기도 했다며 한 경찰관계자는 말했다.
한 오클랜드 주민은 이날 프레즈노 등 타지역에서 총을 가져온 사람들을 봤다. 이 사람들이 총을 반납하는 것이 오클랜드 총기 범죄 근절에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라고 불평했다.
또다른 주민은 반납된 총의 가격이 너무 높았다고 치더라도 250달러로 한 사람의 목숨을 살릴 수 있다면, 얼마나 값진 일이겠느냐며 이번 행사를 적극 지지했다.
<최선영 기자> sunnyc@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