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승원 목사, 애스플런디 그랜트 획득 학교설립 추진
5년 째 청소년 방과 후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40대 목사가 유명 자선 단체의 그랜트를 획득하면서 필라 한인 사회 최초의 차터 스쿨(특수 초중고 학교) 설립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
필라 한인회관 2층을 빌어 한인 초중고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어 글쓰기 특수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백승원 목사(45, 한미 교육 개발원 원장)는 오는 3월 17일부터 봄 학기 수업에 들어갈 준비에 바쁘다. 방과 후 수업이라지만 단순한 숙제 지도를 넘어서 전문 강사들을 확보해 영어 작문을 집중 지도하는 수준 높은 프로그램이다. 강사진은 오창훈 아카디아 대학 영어 강사, 헤더 초이 펜 대학 교육학 박사 과정 등으로 이들은 수업 분위기가 느슨하지 못하도록 3스트라이크 아웃 제도(3번 결석하거나 과제물을 완성하지 못하면 탈락시키는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또 한 클래스의 정원을 시험을 통해 선정한 3-5명으로 제한해 학생들에 대한 집중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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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한 방과 후 수업은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무료로 진행되기 때문에 문의하는 학부형들이 늘어나고 있다. 백승원 원장은 “지난 5년 동안의 방과 후 수업을 지켜 본 애스플런디 재단에서 올해 3만 달러의 그랜트를 제공했다”면서 “앞으로 한인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 청소년들의 교육 질을 높여 궁극적으로 차터 스쿨을 설립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백승원 원장은 한국의 충남 대 통계학과에 재학 중이던 지난 1990년 캐나다 토론토로 무작정 유학을 떠났다. 전혀 영어 소통이 되지 않았던 백 원장은 영어를 배우겠다는 일념으로 미국인 교회인 브린 애슨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다. 영어의 귀가 뚫리자 필라 교외 아빙턴에 있는 브린 애슨 대학에 진학해 목사가 됐다.
한국에 영재 사립학교 설립의 꿈을 갖고 있던 백 원장은 템플 대에 들어가 이중 언어학을 전공한 뒤 펜 대학 교육 대학원에 진학했다. 이와 함께 공립 도서관 등에서 갓 이민 온 한인 학생들을 무료 지도하다가 2003년 개인 사재를 털어 한미 교육 개발원을 설립했다. 지금껏 거쳐나간 학생들이 250여명에 이르지만 교재 비 등의 실비만 받고 운영하다 보니 렌트 비 등을 못내 4차례나 사무실 겸 교실을 이동했다. 2005년에는 무료로 거처를 제공하던 브린 애슨 대학 기숙사에서 퇴거당하자 부인과 2살 된 자녀가 있을 곳이 없어 한국 친정에 보내고 자신은 사무실에서 지내는 아픔도 겪었다.
그러나 백승원 원장은 이러한 고난을 겉으로 표시내지 않고 청소년 사업을 묵묵히 지속했다. 작년에는 당시 강영국 한인회장으로부터 빈 공간으로 남아 있는 한인회관 2층을 청소년 교육 센터로 이용해도 좋다는 허가를 받아냈다. 백 원장은 공간을 구한 뒤 10년 이상 테니스 파트너 겸 양 아버지로 모시고 있는 에드워드 애스플런디 회장(애스플러디 회사 창업자 겸 아빙턴 병원 전 이사장)에게 한미 개발 교육원의 실상을 브리핑하고 2만5,000달러의 그랜트를 요청했다.
애스플런디 회사는 가로수 정비 전문 회사로 3만 5,000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애스플런디 회장은 자신이 설립한 애스플런디 재단 이사회에 백 원장의 사업 계획을 설명했으며 이사회는 한인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 주민 자녀도 함께 참여시키라는 조건으로 3만 달러의 기금을 쾌척했다. 백승원 원장은 “올해 3만 달러 받았지만 교육 프로그램을 투명하고 알차게 만들면서 그랜트 확보 처를 늘려나갈 방침”이라면서 “어느 정도 노하우와 인력이 확보되면 차터 스쿨로 확대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현재 백승원 원장은 노스 필라에 있는 아인스타인 병원 코디네이터로 근무하면서 병원의 장학금으로 받아 펜 대학 와튼 스쿨에 재학 중이다. 경제 형편이 다소 나아지면서 부인과 자녀를 한국에서 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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