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의 실마리가 될까
미봉의 핑계무덤 될까
구본우 총영사, 20일 한우회와 상견례서 입장표명
샌프란시스코지역 한인회 전직 회장들의 친목단체인 한우회(회장 인진식)와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총영사 구본우)이 20일 낮 12시 SF고려정에서 상견례를 가졌다.
SF총영사관의 초청으로 이루어진 한우회와 총영사관간 상견례는 인진식 제5대 한우회 회장취임과 신성원 부총영사 취임을 맞아 인사를 나누는 자리였으며 지난해 4월 구본우 총영사 취임 이후 첫 한우회-총영사관 만남이었다. 점심식사를 겸한 이번 상견례에는 한우회측에서 인진식 회장을 비롯해 전명선 이돈응 문충한 오재봉씨가, 총영사관측에서 구본우 총영사 신성원 부총영사 장동령 교민영사가 참석했다.
21일 인진식 회장에 따르면 그는 20일 모임에서 “그동안 교민사회를 대표하는 전직 한인회 회장들의 친목단체로서 총영사관과의 교류가 없었던 점을 아쉽게 생각하고 이 자리를 통해 앞으로는 총영사관과 좀더 적극적으로 교민사회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한인회가 신경 쓰지 못하는 교민사회 문제들을 알뜰히 챙겨 교민사회에 조그만 도움이라도 주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또 그는 “구본우 총영사가 장인환, 전명운 의사 의거 100주념 기념사업 추진이 잘되고 있냐고 물어 (이에 대해) 한인회가 기념사업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고 준비위원장인 나도 도울 수 있는 일이 있으면 열심히 돕겠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구본우 총영사는 “교민사회에 봉사하는 총영사관이 되도록 노력하겠고 교포들이 보다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교민사회와 총영사관이 보다 긴밀하게 협조하고 서로 도울 수 있도록 관으로서의 총영사관이 아니라 봉사기관으로서의 총영사관이 되도록 더욱더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고 인진식 한우회장은 덧붙였다.
상견례 성격상 특별한 의제는 없었다. 그러나 아직 미결상태인 SF한인회와 총영사관 갈등문제도 일부 언급됐다. 한인회측(특히 이석찬 회장 등)은 ▷총영사관이 각종행사 교부금신청서 경유심사권을 무원칙하게 적용해 한인회의 정상적 업무수행에 지장을 주고 ▷안숙선 명창 북가주 공연과 영화 밀양 시사회 등 문화행사를 단독주최하면서 다분히 의도적으로 한인회를 배제했으며 ▷이로 인한 양측갈등이 표면화된 가운데 이석찬 회장이 대화에 의한 타결모색을 위해 구본우 총영사에게 면담을 신청했으나 납득할 이유없이 이를 묵살한 채 천인필 부총영사 등이 이석찬 회장 모르게 한인회의 박영규 수석부회장 등을 따로 접촉하는 등 공작적 행태를 보이면서(박 부회장은 면담 전날 이 회장에게 이를 알렸다고 함) ▷한인사회에서는 한인회를, 한인회에서는 이석찬 회장을 고립화 무력화한다고 공개리에 비판했다.
이 문제에 대해 무대응으로 일관해온 구본우 총영사는 20일 모임에서 “대화로 풀어나가면 아무 문제가 될 게 없다고 생각된다, 앞으로는 신경을 써서 풀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고 인진식 회장이 전했다. “교민사회 없어도…” 등 문제발언 당사자로 알려진 장동령 영사는 지난달 한인회측이 이사회 발언과 기자회견 등을 통해 총영사관측의 성의있는 조치를 촉구할 당시 이를 정면보도한 본보의 취재에는 담당자가 바뀌었다며 응하지 않으면서 모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공작적이란 의혹을 받은 ‘천인필-박영규 별도접촉’ 발언 등을 들어) 소통부재로 인한 오해를 충분히 풀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이석찬 한인회장은 그 며칠 뒤 “서명운동이나 1인시위를 해서라도…” 등 강력한 표현을 써가며 총영사관의 무시처사를 더욱 강도높게 비판했었다. 장 영사 등의 발언 또한 이중플레이라는 게 이석찬 회장의 시각이었다.
이석찬 한인회장이 출장중이어서 21일 오후 3시 현재 구본우 총영사의 발언에 대한 논평은 확보되지 않았다.
<김덕중 기자> dj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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