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다브룩 중학교에 신설된 한국어 교실 강의 모습. 학생 뒤에 왼쪽부터 이광호 교사, 오선미 씨, 아이리스 파커 교장, 이교연 회장
10주간 시범과목 수업...제2 외국어로 채택 기회
필라 인근 지역 공립학교에서 처음으로 10주짜리 한국어 교실을 개설해 앞으로 한국어가 공식 제 2외국어로 채택될 수 있는 지 시금석이 되고 있다.
필라 교외 몽고메리 카운티 첼튼햄 학군의 세다브룩 중학교(교장 아이리스 파커)는 지난 21일 한국 언어 및 문화 교실(Korean Language & Culture Class-2008 Spring Semester)을 개설했다. 이날 오선미 씨(44. 벅스 카운티 한글학교 교사)는 9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붓글씨로 한글 이름 쓰기 등을 가르쳤다. 한 학생은 “한국어가 중국어 일본어와 어떻게 다른 지 설명해 달라”고 질문하는 등 적극적인 수업 자세를 보였다. 아이리스 파커 교장은 “우리 학교에 아시안 계 학생이 52명 재학 중이지만 모든 학생들에게 다양한 문화와 언어를 소개하기 위해 한국어 교실을 개설하게 됐다”면서 “학점을 인정하지 않는 시범 과목이지만 오너 클래스 학생 9명을 등록토록 해 앞으로 학생들의 적응도를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의를 맡게 된 오선미 씨는 “오는 5월 1일까지 일주일에 2시간 씩 10주간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한글의 자음과 모음 등 기본 지식 외에 음식, 옷, 귀신, 아리랑, 최신 유행곡, 유명 인물 등을 소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선미 씨는 한국 대구의 효성 여대 대학원에서 영문학 석
사, 부전공으로 한국문학을 전공해 정교사 2급 자격증을 갖추고 있으며 뉴저지 주에 있는 라이더 대학에서 미술을 다시 전공했다.
오 씨는 남편 오세웅(라이더 대 영문학과장)교수가 유학생으로 있었던 1980년대부터 한국 학교 교사로 봉사하는 것을 보고 함께 참여했다. 오선미 씨는 1993년 필라에 처음 와 연합 교회 한국학교서 4년간 봉사 한 뒤 벅스카운티 한국 학교로 옮겨 지금까지 1.5세, 2세들을 가르치고 있다. 오 씨는 또 미 전국 규모의 자원봉사 단체로 초중고교에서 예술을 가르치는 모임인 ‘A art goes to school’ 멤버로서 5년 동안 카운슬 락 초등학교에서 미술을 가르친 경험을 갖고 있다.
이번 세다브룩 중학교의 한국어 교실 개설에 앞장섰던 이교연 미 한국학교 동중부 지역 회장(남부 뉴저지 일석 한국학교 교장)은 “첼튼햄 학군에서 ESL 교사로 활동 중인 이광호 선생님과 함께 작년 봄부터 추진해 올해 시범 과목으로 채택됐다”면서 “오선미 씨 같은 유능한 한국어 교사를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이번 한국어 교실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번에 성공하면 공립학교에서 한국어를 제 2외국어로 채택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남부 뉴저지 주의 공립학교에도 한국어 과목 채택을 요구 하겠다”고 말했다. 이광호 교사는 “이번 시범 과목 결과에 따라 교육청에 의뢰하면 정규 과목 채택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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