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 세계에 알리는 데 힘쓸 것”
2007년 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일미 스님(38ㆍ사진)이 미국 애리조나대 교수로 임용됐다. 한국인의 미국 대학 교수임용은 2007년 햄프셔대에 교수임용된 혜민 스님에 이어 일미 스님이 두 번째다.
일미 스님은 “교수 임용으로 이젠 시험과 논문 패스를 떠나 본격적인 연구 활동에 매진할 수 있게 됐다”며 소감을 밝혔다.
전남 장성의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일미 스님은 속가 삼촌인 지범 스님(제주 불광사 주지) 손에 이끌려 출가했다. 검정고시로 1989년 동국대 불교학과에 입학했다. 학부 졸업 후에는 서구 불교를 알고자 1996년 독일로 유학 갔었다. 휘광 스님(뉴욕 불광사 주지)과의 인연으로 도미한 뒤, 하버드대에 진학한 스님은 1999년 하버드대 신학대 석사과정, 2002년 박사과정에 진학했다. 2007년 한국불교 근대화 과정을 중심으로 한국과 일본의 불
교관계를 고찰한 ‘한일불교 관계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하버드대에서 박사후연구과정(Post-doc)중인 스님은 6월 연구과정을 마치자마자 애리조나대에서 일본과 한국 불교학 관련강좌를 담당하게 된다.
자신의 교수임용을 “한국불교가 미국에서 목소리 낼 수 있는 또 하나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자평한 스님은 “한국불교를 세계에 알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학자양성”이라고 말했다.
스님은 “현재 미국의 불교연구 트렌드가 책 등 이론을 넘어 직접 조사ㆍ체험하는 것”이라며, 일본 불교를 전공하는 학생들 다수가 일본에 방문해 수개월 이상씩 체류하며 자료를 찾고 선사를 만나고 있는 현실을 전했다.
“현재 애리조나대 동양학과 학부ㆍ대학원 재학생 50여명 가운데 한국불교를 전공하는 학생은 한명 뿐이다. 한국불교를 전공하는 학생을 늘리기 위해서는 이들이 한국불교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국내외에서 여건을 갖춰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스님은 한국의 스님과 불자들의 협조를 부탁했다.
<붓다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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