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위기였던 캠프 ‘내홍’을 스스로 극복 평가
(워싱턴=연합뉴스) 김재홍 특파원 =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기사회생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직면했던 최대 위기는 내부에서 비롯됐으며 힐러리는 대담함과 투지로 위기를 극복했다고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8일 보도했다.
뉴스위크 인터넷판은 최신호(3월17일)에서 힐러리의 최대 위기는 뒤죽박죽에 계속 변하는 메시지와 유권자를 혼란에 빠뜨린 선거 전략이라면서 코커스(당원대회)가 열린 주에서는 버락 오바마 진영이 조직 면에서 힐러리를 앞섰고 마크 펜 수석전략가와 해롤드 아이크스 수석 자문역 등 캠프 최고위 측근들이 지독하게 반목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언론에 흘러들 정도였다고 지적했다.
뉴스위크는 힐러리가 이런 위기 속에서 자신을 구한 것은 대규모 선거조직을 운영하는 능력이나 전략이 아니라 그의 대담함 덕분으로 보인다면서 힐러리의 선거 총책임자였다가 최근 사임한 패티 솔리스 도일을 인용해 힐러리가 승리한 주원인은 후보로서 지닌 진정한 투지와 되살아나는 힘, 능력이라고 평가했다.
한마디로 힐러리는 할리우드 공포영화 주인공인 ‘프레디 크루거’에 비유될 정도로 그를 차로 치고 칼로 찌르고 총질을 해도 다가오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힐러리의 투지는 존경할 만하지만 펜 수석전략가와 아익스 수석 자문역의 갈등을 예로 들면서 힐러리 진영의 선거운동은 좋은 정부의 모델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뉴스위크는 지적했다.
특히 위스콘신 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패배가 확실한 상황에서 힐러리 진영은 그야말로 ‘분명한’ 권력체계가 없는 혼란 그 자체일 정도로 내부에 너무 많은 조직의 장들이 있었고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 경쟁하는 모습을 드러냈다는 것.
하지만 힐러리는 이런 상황에서도 차분함을 잃지 않았으며 많은 말을 하지 않으면서도 조직을 장악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 희망을 갖게 했다는 것이다.
또 힐러리의 친구들과 선거참모들은 언론이 힐러리가 영화 ‘폴라인의 위기’(Perils of Pauline)에서 열차가 다가오는데 철길에 묶인 위기일발의 상황에 놓인 여주인공처럼 보이기를 좋아한다고 농담한다.
이와 관련, 뉴스위크는 힐러리는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나 그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스스로 속박을 풀고 나왔다는 점에서 과거 무성영화에 등장했던 여주인공과 다르다고 덧붙였다.
jae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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