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 자신의 주에 사는 학생들에게는 수업료를 싸게 받는 대신 다른 주 출신의 학생들에게는 현격히 비싼 수업료를 받아 온 미국의 주립대학들이 다른 주 출신 학생에 대해 수업료를 크게 낮추면서 학생 유치 경쟁에 나서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8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스트베이 캘리포니아주립대는 올 새 학년도부터 서부지역 15개 주가 참여하는 학부생 교환 프로그램에 동참, 이 프로그램에 속한 다른 주 출신 학생에게 수업료를 낮춰줄 계획이다.
이스트베이 캘리포니아주립대의 비(非) 캘리포니아주 출신 학생 수업료는 연간 1만1천481달러지만 교환 프로그램에 따른 학생의 수업료는 4천731달러로 낮아져 캘리포니아주 출신 학생 수업료 3천345달러와 격차가 크게 줄어들게 됐다.
네브래스카대도 이번 가을학기부터 주와 접경한 아이오와주 출신 학생들에게는 수업료를 낮춰줄 계획이다.
테네시대도 인근 앨라배마와 조지아주 출신의 2~3학년생에게 수업료를 테네시주 출신 학생 수업료에 25%만 더한 수준인 학기당 3천776달러로 책정, 기존의 7천512달러에서 크게 낮췄다.
아칸소와 켄터키, 미주리 등의 주립대학들도 다른 주 출신 학생이 학력평가시험에서 일정 점수를 넘어선 경우 수업료를 낮춰주면서 이들을 영입해왔다.
주립대학들이 다른 주 출신 학생에게 수업료를 낮춰주는 것은 우수 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재정적으로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수업료를 낮춰준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자신들의 주 출신 학생보다는 보통 50% 가량은 비싸 다른 주 출신 학생이 많을수록 수업료가 더 들어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런 경향이 자신들의 주 출신 학생의 입학 기회를 줄일 수도 있는 등 주립대학의 설립 목적에 어긋날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또 일부 주에서는 다른 주 출신 학생에게 수업료를 낮춰주는 게 정치적 논란을 야기하기도 했다.
위스콘신주의 경우 위신콘신대가 2006년에 매디슨 캠퍼스를 제외한 모든 캠퍼스에서 다른 주 출신 학생의 수업료를 평균 2천달러 가까이 낮추자 이것이 주지사 선거에서도 현안이 됐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ju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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