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류종권 특파원 = 콜롬비아의 지방도시 칼리에서 8일 저녁 축구경기에 열광한 관중들 사이에 난투극이 벌어져 80명 가까이가 부상했으며 이 가운데 18명이 예리한 흉기로 부상입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병원 관계자들이 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난투극은 칼리의 파스쿠알 게레로 경기장에서 열린 현지에 연고를 두고 있는 아메리카팀과 데포르티보팀 사이의 경기 후반 37분쯤에 심판의 판정을 둘러싸고 선수와 감독이 먼저 주심에 항의하면서 흥분한 양측 응원단 사이에 발생했다.
흥분한 관중들이 폭죽을 쏘며 관중석과 경기장을 구분하는 펜스를 무너뜨리면서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하는 등 대혼란으로 이어졌다.
혼란스런 분위기 속에서 18명이 흉기로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진료를 받았다고 병원 관계자가 말했다. 이와 함께 임산부와 경찰관 3명을 포함해 60여명이 타박상 등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고 적십자사의 한 관계자가 밝혔다.
폭력사태는 윌만 롤단 주심이 반칙을 범한 데포르티보팀에 페날티킥을 선언하지 않자 아메리카팀의 디에고 에디손 우마나 감독이 거칠게 항의하고 상대팀의 다니엘 가레노 감독과 몸싸움을 하면서 시작됐다.
칼리시의 호르헤 이반 오스피나 시장은 우마나 감독의 과격한 행동이 이날 소동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고 지적하고 당분간 운동장을 폐쇄하겠다고 말했다.
우마나 감독은 분명히 주심의 오심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사과할 부분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책임을 지고 축구계를 떠나야 한다면 떠나겠다고 말했다.
칼리를 거점을 두고 있는 두 팀은 과거에도 종종 충돌했으나 이번 처럼 과격한 것은 아니었다.
두 팀 사이의 충돌이 계속되자 롤단 주심은 서둘러 경기종료를 선언했는 데 결국 당시의 스코어에 따라 데포르티보 팀이 1대 0으로 승리했다.
r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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