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못따라가는 공급탓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곡물 가격의 상승세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공급 문제로 인해 장기화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9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전세계 곳곳에서 식품 가격 급등 현상이 나타나면서 세계가 곡물가 장기 상승이라는 새로운 시대에 접어든 것인지 여부가 경제의 가장 긴박한 현안의 하나로 되고 있다.
밀과 콩 등이 최근 사상 최고치를 잇따라 기록하는 등 곡물가가 급등하는 것에는 여러가지 요인이 기여하고 있지만 가장 큰 요인으로는 개발도상국의 급속한 발전에 따른 세계적인 식품 수요 증가가 꼽히고 있다.
최근 몇년간 개도국들의 경제성장률은 연평균 7%에 달해 역사적으로 볼 때 이례적인 급성장을 하고 있고, 이에 따라 수억명의 사람들이 보다 나은 식생활을 포함한 기초생활 수준에 근접하면서 식량 수요도 크게 증가, 곡물가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적 수요 증가와 곡물가 상승 속에 미국의 올해 농업 수출액은 작년보다 23%나 늘어난 1천10억달러에 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곡물 생산은 정체 상태이고, 세계 곡물 재고는 10년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곡물 투자자들은 곡물 부족 현상과 가격 상승세가 몇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것에 돈을 걸고 있다.
곡물가의 장기적 상승은 미국 경제에 인플레이션을 키우는 등 커다란 문제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에서 곡물가 상승 영향으로 파스타 면은 지난해 10월이후 20%나 올랐고, 밀가루는 작년 여름보다 19% 상승했다. 전반적인 식품.음료수 물가는 지난해 4% 올라 20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또 곡물가 상승은 일부 국가에는 빈민들의 식량난을 가중시키면서 반란 등 사회적 불안을 키우는 등 더 큰 문제를 낳고 있다.
시카고 애그리소스컴퍼니의 대니얼 바스 컨설턴트는 지구의 모든 사람들이 미국인처럼 먹기를 원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그렇게 된다면 이에 필요한 곡물 생산을 위해 지구가 두개나 세개 더 있어야 한다고 말해 지금 같은 곡물 수요 급증세를 공급이 따라잡기가 어려움을 시사했다.
신문은 장기적으로 더 많은 토지가 곡물 재배에 활용되고 일부 국가들의 낡은 영농기술이 개선되면 곡물 공급이 늘어날 수도 있고, 비싼 곡물가격이 사람들의 소비를 줄일 수도 있겠지만 이 같은 변화가 수요-공급이 균형을 이루도록 하기에 충분한 것인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ju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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