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중배 기자 = 미국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로 일찌감치 낙점돼 민주당 후보 지명을 위한 경선전을 당분간 관망해야 할 처지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목하 최대 과제는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지 않기와 선거자금 확보라고 AP통신이 9일 보도했다.
후보 지명을 위해 전력을 다해 싸워야 하는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과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에 비해 다소 여유로운 입장이긴 하나 오히려 그로 인해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해야 하는 상황인 것.
또한 경선전의 열기가 민주당에 못 미쳤던 점 때문인지 민주당의 두 예비후보에 미치지 못하는 그간의 실탄 확보 수준은 향후 대선 레이스에 대비하는 그의 발걸음이 빨라질 수밖에 없는 또 하나의 배경이 되고 있다.
매케인은 지난주 기자들에게 민주당 경선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지만 우리 역시 관심에서 멀어지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3월부터 대선 마감인 11월까지는 매우 긴 여정이 될 것이라며 본선을 향한 결의를 다졌다.
매케인 후보는 무엇보다 주 단위의 선거방식에서 전국 단위의 선거를 위한 체제 정비를 마무리해야 한다.
그 같은 점에서 볼 때 소규모 모임에서의 연설에 강점을 보여온 매케인 후보의 유세 방식은 수 천명의 청중을 압도하는 오바마 식 유세 방식에 비해 본선 경쟁력 면에서 약세에 있다.
그의 연설 방식은 두드러지지 못하며 다소 귀에 거슬리기까지 하는 톤을 지녀 단조롭다는 평이다. 따라서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해 어떠한 방식으로든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것.
매케인 스스로는 자신의 유세 방식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향후 유세방식 등을 놓고 그의 캠프의 고민은 적지 않다.
이라크전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그가 이달 중순 유럽과 중동 순방을 계획하고 있는 것 역시 화두를 선점하고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한 포석의 일환이다.
또 다른 과제는 실탄 확보.
지난달 오바마 후보가 5천500만달러(약 527억원), 클린턴 후보가 3천500만달러의 선거자금을 모금한 데 반해 매케인 후보가 거둬들인 돈은 겨우 1천200만달러 수준이다.
이렇다보니 매케인 후보는 지명 확정 이후 이틀간 자금모금책들과의 약속만 다섯 건을 소화해야 했으며 금주에도 중서부 및 북동부를 돌며 자금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그러나 추가로 자금을 모으기 위해 보수적인 공화당 우파나 기업 등 이해집단에 손을 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자칫 민감한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자문역이었던 정치분석가 빌 커리가 지적했다.
한편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 지명의 경우 여전히 유력 주자가 떠오르고 있지 않은 상황이나 후보군 중의 한 명인 찰리 크리스트 플로리다 주지사가 6일 그와 함께 선거운동을 벌여 주목되고 있다.
jb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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