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전체가 검은 머리 외국인 한사람에게 우롱당한 사건’이라는 BBK 특검팀의 결론적 언급에 비통한 마음 금할 수 없으며 한편으론 측은한 생각이 든다. 그 한사람에게 혹시나 하며 목매어 따라다닐 때를 벌써 잊었는가? 검은머리 외국인 한 사람에 의하여 대한민국 전체를 흔들리게 해놓은 사람은 과연 누구란 말인가? 그 한사람이 수갑을 찬 채 특검팀이 우습다 라고 우롱함을 받은 검사. 지난 시절부터 너무도 잘 알고 이해한 “법과질서를 지켜야하는 검사의 권력 쏠림 현상”을 다시 확인시켜주는 특검팀에 측은한 생각이 든다.
대한민국 유학생이 미국에만 10만 명이 넘어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아직도 이민가고 싶은 나라 1순위가 미국이다. 그러면서 미국에 뿌리 내리고 사는 교포들을 원주민이라 일컬으며 ‘검은 머리…’ 라고 한다.
IMF 사태 때 뉴욕까지 가서 한인무역업자들에게 “달러 결재는 하루라도 빨리 하고 부모나 친지에게 달러를 좀 더 보내자”라는 모임에 교포 한사람이 격앙된 목소리로 “며칠 전만 해도 한인 관광객들이 우리에게 힘들게 산다고 불쌍해하던 그들이 우리에게 손을 벌려?”하자 여기저기서 “맞아, 건방떨고 으시대더니…” 거의 난리 수준이었으나 그래도 그들은 대한민국을 도왔다. 정부기관에서 수만 불을 꿔달라고 하여 꿔주었다.
말도 안 통하는 곳에 오직 부지런함과 근면으로 리커스토어 하면서 목숨 걸고 번 돈, 온가족이 뜨거운 스팀 건조기와 다리미질을 하며 열심히 번 돈, 새벽에 일어나 종일 서서 샌드위치 팔아 번 돈이다.
요즘도 변함이 없다. 땅을 사겠다, 빌딩을 사겠다 하며 들어온다. 친지, 친척들이 방문하여 하루만 가게문 닫고 함께 놀자 요구하고, 교회 한번 빠지고 일요일 날 어디가자 하고, 집사람에게 가게 맡기고 놀자 한다. 한국에 오면 난 그렇게 할 수 있다 라고 핏대를 세운다. 그것이 비정상적이고 IMF 사태를 만든 것이라고 왜 모르는지. 아이들 교육 때문에 왔다고 하면서 불법과 비정상적으로 돈을 갖고 온 것이 아이들한테 좋은 교육이 아니라는 것을 왜 모르는지. 부동산 투기는 비정상이란 것을 왜 모르는지…
대한민국이 비정상적이고 이기적이며 원칙에 어긋난 사람들이 잘살고 권력을 찾아 법과 원칙을 버리는 사람이 있어도 모국이어서 탯줄을 끊을 수 없으며, 검은 머리 원주민은 정상적인 것이 무엇인지 알고 부지런하며 근면하게 잘 살며 오늘도 꾸밈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
권오극 / 클락스빌, MD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