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한국에서는 정치권을 놓고 국민들 사이에 풍자적인 낱말들이 무수히 만들어지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조직과 인선을 두고 강부자, 강금실 같은 말들이다. 실용주의에 따라 능력 위주로 인선을 했다는 새 정부 초기 인사 면면이 특정 집단에 편중적이라고 말들이 많다. 청와대 보좌진과 내각이 그렇고, 더욱이 국정원장, 법무장관, 민정수석, 검찰총장, 경찰총장 등 사정 라인이 특정지역 일색이라는 것, 고위직의 출생지역을 놓고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옛날 군자들이 본다면 어떤 생각을 할까.
초나라의 공(共)왕이 사냥 길에 활을 잃어버렸을 때 신하들이 활을 찾아오겠다고 하니까 공왕은 “그만 두어라 초나라 사람이 잃어버린 활 초나라 사람이 주워갈 테니”라고 말했다. 훗날 그 말을 들은 공자가 “사람이 잃어버린 활 사람이 주워갈 테니 라고 했어야지 하필 초나라 사람만일까”라고 개탄을 했다는 고사가 있다.
국민이 경제를 부흥해주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대통령을 선출해주었으니 경제를 살리기 위해 능력위주론을 설명하는데 청문회를 통해 듣고 보노라면 계층 갈등으로 번질까 우려 된다. 하루 벌어 먹고살기도 급급해 일정한 주거지도 장만 못하고 자녀 교육에 등이 휘어진 서민들의 시선으로 뉴스를 접한다면 국민 통합이 가능할까 우려된다.
이 대통령과 국민이 대선 결과의 의미를 다르게 생각하는 느낌이다. 이 대통령은 경제를 부흥시키는 효율적이고 일 잘하는 정부가 대선의 민심이라 보는 것 같고, 국민들은 동시에 도덕적으로도 깨끗한 정부이기를 바라고 있다. 이토록 대선 결과를 해석하는 인식의 차이가 이번 청와대와 조각 인선과정에서 갈등을 초래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민심은 도덕성과 능력을 겸비한 인재가 국가를 이끌어 가주기를 바란다. 차제에 경제를 부흥시키는 일에 박차를 가해 성공한다면 결과에 평가를 받을 수도 있지만 지역감정이 국론 분열과 갈등의 터지기 쉬운 뇌관이다. 이러한 것들을 극복하지 못 한 채 성공한 정부가 되기 어렵다.
이 대통령이 국민통합이 시대적 소명의 하나라고 생각한다면 특정지역의 소외감을 해소하는 일은 후속인사 또는 정책개발을 통해 가능하리라고 생각한다.
출범 초 치른 인사 홍역을 교훈 삼아 국민통합을 이루어 성공한 이명박 정부가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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