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 접전이 지속되고 있는 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에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과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11월 본선에서 서로 자기가 유리하다면서 남은 경선지역 및 슈퍼대의원의 표심을 모으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2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오바마와 힐러리는 지금까지의 경선 결과와 인기도를 놓고 자신에게 유리한 것을 과장하고 상대방이 거둔 성과는 과소평가하면서 누가 본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적임자인지를 가리는 싸움을 벌이고 있다.
오바마는 자신이 훨씬 많은 주의 경선에서 이겼고, 특히 과거 대선에서 공화당 표밭이었던 주의 경선에서 힐러리를 누른 점을 강조하고 있는 반면 힐러리는 캘리포니아와 오하이오 등 유권자가 많은 주에서 승리한 것과 여성 및 노동자, 히스패닉의 지지가 강한 점을 강조하며 맞서고 있다.
이들이 서로의 성과를 폄하하면서 가장 첨예하게 맞붙고 있는 대목은 대부분 힐러리가 승리한 ‘대형주’에 관한 평가이다.
힐러리는 대형주에서 자신의 승리가 11월 본선에서 공화당 후보에 대해 자신이 더 강력한 경쟁자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오바마는 전날 거둔 미시시피에서의 승리 등 훨씬 많은 주에서 이겼음을 내세우고 있다.
오바마 진영은 자신들이 미주리나 위스콘신, 아이오와 등 대형 격전지에서 승리했음을 강조하면서 그의 승리가 그동안 대선에서 민주당 표밭이 아니었던 곳에서 엄청난 지지를 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바마는 2004년 대선에서 공화당의 조지 부시 대통령이 승리했던 주의 경선에서 사우스캐롤라이나, 앨라배마, 루이지애나, 조지아 등 15곳을 이긴 반면 힐러리는 9곳을 이기는데 그쳤다.
신문은 그러나 이들 공화당 표밭인 주에서 오바마의 승리가 그를 민주당 경선에서 대의원을 더 확보할 수 있도록 만들기는 했지만 본선에서도 이들 지역의 표심을 끌어모을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힐러리의 자문역인 해롤드 아이크스는 이들 대부분 주의 본선에서 1964년 이후 민주당이 이긴 적이 없다면서 오바마가 앞서 가고는 있지만 본선 경쟁력과는 상관이 없다고 지적했다.
ju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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