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익상 특파원 = 엘리엇 스피처(민주.49) 뉴욕 주지사가 성추문에 휩싸여 결국 주지사직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스피처의 뒤를 이어 부지사에서 주지사가 된 데이비드 패터슨(53)에 정치권의 관심이 쏟아졌다. 그러나 그의 실체는 아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다.
(AP Photo/Evan Agostini, File)
12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따르면 2년전 스피처가 주지사 선거에 나서면서 패터슨을 러닝메이트로 지목했을 때 그는 별로 눈에 띄지도 않는 부지사직을 선선히 수락했다.
패터슨은 부지사가 된 이후 1년여 동안 스피처의 그늘에서 묵묵히 자신의 업무를 수행하다 스피처가 성추문으로 낙마하자 돌연 뉴욕주 흑인 주지사가 된 인물이다.
하지만 지난 2006년 주간지 `뉴욕 옵서버’가 정치인들의 프로필을 게재하면서 패터슨을 `미스터리 맨(mystery man)’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그는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오래도록 뉴욕에서 정치 컨설턴트로 활약해왔고 1988년 스피처의 주 검찰총장 선거에 참여한 적이 있는 행크 셰인코프는 누구도 그(패터슨)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셰인코프는 다만 패터슨이 주 상원의원으로서 주 의회에서 활약한 경험이 있어 스피처보다 훨씬 적과 아군을 크게 구별하지 않는 친화적인 정치인이라고 평가했다.
패터슨은 뉴욕시 브루클린에서 태어나 유명 정치인인 아버지 바실 패터슨의 영향을 받으며 성장했다. 그는 갓난아기 시절 앓은 질병 때문에 양쪽 눈이 거의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이다. 패터슨은 데이비드 딘킨스 전 뉴욕시장 밑에서 일하다 1985년 할렘이 있는 지역구에서 주 상원의원으로 당선된 이후 공화당을 이끌고 있던 조지프 브루노와 우호 관계를 유지해온 반면 스피처는 브루노와 극도의 적대관계에 있었다.
부지사 취임 이후 패터슨은 대체에너지, 줄기세포 연구, 여성 및 소수계 지원 활동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으며 특히 줄기세포 연구 지원을 위해 채권을 발행, 최소한 10억 달러를 지원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키는 데 앞장서기도 했다.
지난 2002년 뉴욕지역 신문들과의 회견에서 차별 반대를 위해 모든 힘을 쏟겠다고 밝힌 패터슨은 그해 뉴욕에서 흑인으로는 처음으로 주 상원 민주당 대표가 됐으며 2008 미 대선 경선전에 나선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지원하고 있다.
1977년 컬럼비아대를 졸업하고 홉스트라 로스쿨에서 법학을 전공했으며 현재 컬럼비아대 부교수이기도 하다. 아내 미셸 및 두 자녀와 함께 할렘에서 살고 있다.
패터슨은 이제 자신이 사는 곳과 정면으로 대치될 정도로 부촌인 알바니에 위치한 주 정부를 책임지게 됐다. 그는 공화당이 주도하는 주 의회와 맞서 예산 적자 등 산적한 현안들을 헤쳐나가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셰인코프는 패터슨은 난국을 헤쳐나갈 수완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is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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