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중국 집값이 50% 정도 더 떨어질 공간이 있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인 위옌차오(袁超)는 13일 집값이 50% 정도 더 떨어질 공간이 있다고 말해 중국의 부동산 가격 흐름을 아슬아슬하게 지켜보고 있는 투자자들을 아연실색케 했다.
현재 중국의 부동산 경기가 광저우(廣州), 선전 일대를 중심으로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와중이어서 그의 발언은 언론에 파장을 불렀다.
집값이 50% 추가 하락이 가능하다는 그의 발언의 근거는 2006-2007년 집값이 천정부지로 뛸때 원가내역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부동산개발업자의 과도한 이익탈취와 권력층에 줄대기 위한 비용이 상정돼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정경유착을 부른 직접비용을 30%로 보고 이로 인한 간접적인 가격상승분이 추가로 20% 정도 더해졌다면서 개발과정에서 부당하게 부풀려진 원가부담이 모두 소비자에게 전가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이 부풀려진 원가가 정상을 되찾을 경우 집값이 크게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또 정부가 서민주택 보장을 위해 재정지출을 늘리는 한편 현재 부동산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토지입찰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는 현재 토지불하는 경쟁입찰로 높은 가격을 제출하는 개발업자에게 낙찰을 주고 있으나 이를 토지가격을 고정시키고 주택을 설계도면에 따라 완성했을 경우 얼마나 싸게 공급할 수 있는지를 판단, 가장 낮은 가격을 제출하는 개발업자가 낙찰을 받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위옌 대표는 또 개발업자들이 판매대상 주택과 가격 정보를 실시간으로 인터넷에 공개해 정보의 비대칭적인 흐름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5년간 두자릿수의 고도성장을 배경으로 가파른 상승흐름을 보였던 중국의 부동산가격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한풀 꺾이는 분위기다.
주요 부동산개발업체들이 신규분양 주택 가격을 주요 도시에서 할인판매하고 있고 기존주택도 상승흐름이 둔화되고 있다.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로 인한 파장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돌출한 위옌 대표의 집값 50% 추가하락 발언으로 중국의 부동산투자자들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jb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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