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문 확산되자 차단..라이트 목사 발언 반대
(워싱턴=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민주당 대권경쟁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14일 `9.11 테러’가 미국의 테러리즘에 의해 초래됐다는 자신의 담임목사 발언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파문이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고 나섰다.
오바마는 이날 `허핑톤포스트’ 웹사이트의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오랫동안 자신의 담임목사였던 제레미아 라이트 목사가 미국과 미국의 정치, 나의 정적들에 대해 격앙된 언급을 해서 엄청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면서 나는 이런 논쟁의 대상이 된 발언에 대해 반대하고 강력하게 비난한다고 밝혔다.
오바마는 또 나는 위대한 이 나라를 비난하고, 우리와 동맹국을 분열시키는 어떤 발언에 대해서도 분명히 비난하며 개인을 헐뜯는 발언들이 설교 석상이든, 선거운동 석상에서든 설 자리가 없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오바마는 논란이 되고 있는 라이트 목사의 발언들을 반대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라이트 목사는 9.11에 대해서 뿐만아니라 흑인들은 자신들에 대한 미국사회의 대우에 항거하기 위해 `갓 댐 아메리카(미국은 망해야 한다)’를 `저주’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앞서 미 ABC 방송은 수십여건의 라이트 목사 설교를 분석한 결과 미국 사회에서 흑인에 대한 부당한 처우를 근거로 반복해서 미국을 비난해왔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가 나간 뒤 라이트 목사의 설교를 둘러싼 논쟁이 주요한 선거이슈로 떠올랐으며 특히 공화당은 민주당 대통령 경선에서 오바마가 승리할 경우 이를 적극 활용할 태세를 보이고 있다.
ABC방송에 따르면 라이트 목사는 설교에서 시민들은 인간 이하로 취급하는 미국은 망해라, 미국이 신이고, 우월한 것처럼 행동한다면 미국은 망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라이트 목사는 지난 2001년 9.11 테러사건에 대해 미국이 해외에서 행한 테러가 부메랑이 돼서 돌아온 것이라고 비판했었다.
오바마는 또 자신의 블로그에서 라이트 목사의 그 같은 설교를 결코 들은 적이 없다고 해명한 뒤 라이트 목사가 자신이 오랫동안 다녔던 시카고의 트리니티 유나이티드교회에서 퇴임할 예정인 만큼 계속 그 교회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오바마는 라이트 목사의 발언은 나를 고통스럽게 하고 화나게 하지만, 나는 국민이 다른 사람이 말한 것이 아니라 나와 내가 믿는 것, 내가 중요시하는 가치, 대통령이 되기 위해 필요한 판단력과 경험 등을 근거로 나를 심판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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