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익상 특파원 =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14일 한국의 아마추어 기타리스트 임정현(23)씨가 세계 최대의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YouTube)를 통해 세계적인 스타로 떠오른 과정과 근황을 상세히 소개했다.
타임스는 이날 본판 6면에 `그는 록스타가 아니라 비디오 神’이라는 제목 아래 임정현씨가 지난 12일 서울 청담동 클럽 앤서에서 열린 `유튜브 비디오크러시’ 행사에서 단독으로 기타를 연주하는 사진과 함께 디지털 세대들이 열광하는 임씨와의 장문의 인터뷰를 실었다.
유튜브의 역대 최다 조회 순위에서 14위인 4천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는 임씨가 인터넷사이트 아이디인 `펀투(fun two)’라는 이름으로 영상을 올린 것은 지난 2005년 12월.
대만 출신 기타리스트 제리 C(Jerry Chang)가 록 버전으로 편곡한 요한 파헬벨의 ‘카논’을 연주한 5분 20초짜리 비디오는 임씨가 자신의 방에서 ESP라 불리는 전자기타를 다루는 장면을 직접 찍은 것으로, 웬만한 실력으로는 흉내내기 어려운 솜씨를 보여주는 데다 손가락의 움직임을 분간하기 힘들 만큼 현란하고 정교한 연주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제리 C가 편곡해 유튜브에 올리고 이것을 따라한 수천명의 기타리스트들이 흉내내는 것을 역시 올렸지만 임씨의 비디오는 제리 C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였다는 것. 이는 `펀투’라는 익명성이 한 몫을 했다고 보지만 그가 누구인지 뉴욕타임스를 통해 알려지고 한국 언론들에서도 잇따라 소개했는데도 히트수는 계속 늘어났다.
그의 비디오 조회수는 전세계에서 최다 판매를 기록한 이글스의 `Their Greatest Hits’가 팔린 앨범과 같은 수치이며, 이는 유튜브 처럼 유저들이 만들어가는 웹사이트들이 뮤지션들의 학습 방법을 변화시키고 음악을 감상하는 방법을 바꾸는 등 고정관념들을 변화시키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타임스는 분석했다.
소형 15와트 앰프를 들고 최근 300여일 동안 뉴욕에서 암스테르담까지 42개국의 도시들을 방문한 임씨가 연주할 때면 언제나 많은 청중들이 모였다. 신문은 내가 모자를 써야만 했는데, 그렇지 않으면 비디오의 주인공이 나라는 것을 믿지 않았다고 말하며 웃는 임씨의 경험담도 소개했다.
타임스는 대부분의 젊은 청중들이 휴대전화 카메라를 들이대고 비디오 녹화를 준비하는 등 임씨의 등장은 디지털 세대를 특징짓는 이야기라고 평가했다. 임씨는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나는 내가 기술적으로 훌륭한 기타리스트라고 생각지 않는다면서 다른 이들이 `카논’을 연주하는 장면을 보는데, 아주 많은 이들이 나보다 낫다고 생각하며 누구나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튜브에 올라오는 많은 댓글들을 보면 그의 이런 생각과는 많이 다른데, 친구야, 너는 신이야!! 라는 평가들이 전형적이다.
임 씨는 뮤지션으로 활동하는 게 얼마나 힘든 지 알기에 전문 뮤지션이 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임 씨는 이번 달에 뉴질랜드로 돌아가 학업에 복귀할 것이라고 타임스는 덧붙였다.
is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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