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위크>
5년 알아온 오바마-힐러리 지지자가 합석도 안해
(워싱턴=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버락 오바마, 힐러리 클린턴 두 상원의원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직을 놓고 치열한 접전을 계속 벌이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원들 사이에선 분열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고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15일 보도했다.
뉴스위크 최신호(3월24일자) 인터넷판은 치열한 경선이 몇 주간 계속되면서 지지후보를 달리하는 민주당원들간 이견의 강도가 단단해지고 반목은 더 격렬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앨리시아 나이트(49)는 버지니아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끝난 뒤 버지니아 스태포드의 한 이탈리아 식당에서 열린 민주당원 친구들과의 오찬 모임에 늦게 나갔다가 지인들의 옆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힐러리 지지자인 나이트는 한 테이블에 앉은 2명의 오바마 지지자 사이에 빈자리가 있었고, 그들과는 5년 전부터 알고 지내온 사이였지만, 오바마가 버지니아 프라이머리에서 이긴 게 화가 나 혼자서 다른 테이블에 앉았다는 것.
이들의 경우처럼 민주당 경선이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박빙의 대결로 계속 치달으면서 민주당원들 간에 분열이 깊어지고 있다고 뉴스위크는 지적했다.
민주당원들간의 반목은 출구조사에서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텍사스주 프라이머리가 실시된 지난 4일 출구조사 결과 힐러리 지지자들의 91%는 오바마가 대통령 후보가 되는 게 불만이라고 답했고, 오바마 지지자들의 87%도 힐러리가 대통령 후보가 되는 것을 못마땅하게 받아들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조사에선 힐러리를 지지하는 사람 4명 가운데 1명은 오바마가 후보가 되면 차라리 공화당 후보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찍겠다고 밝혔고, 오바마 지지자 가운데 10%도 오바마가 대선후보가 안되면 매케인에게 투표하겠다고 답변했다.
결국은 오바마와 힐러리 두 후보도 이런 상황을 우려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익명을 요구한 오바마의 한 측근은 지난 13일 상원 본회의장에서 오바마가 힐러리를 붙잡고 3분간 대화를 나눴다며 오바마가 힐러리에게 선거운동원간에 격정적이고 논쟁적인 언급을 자제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귀띔했다.
두 후보 모두 측근들이 문제발언을 못하도록 통제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앞서 지난 주 힐러리의 재정위원인 제럴딘 페라로는 오바마가 백인이었다면 오늘의 위치까지 이르지 못했을 것이라고 흑인 폄하 발언을 했다가 사퇴했고, 이달 초엔 오바마의 외교정책 핵심측근이었던 사만다 파워가 힐러리를 `몬스터’라고 비난했다가 사과하고 그 자리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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