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상원의원이 대선 후보 결정을 위한 당내 경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길이 매우 좁아 보인다고 뉴욕타임스가 20일 진단했다.
뉴욕타임스는 프라이머리와 코커스에서 확보한 대의원 수에서 밀리고 있는 힐러리 의원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를 달성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신문은 힐러리 의원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일단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여유있는 승리를 거둬 본선 경쟁력에 대한 논리를 강화할 수 있는 토대를 굳건히 해야 하며 오는 6월 경선일정이 마무리된 시점에서 일반투표 득표수에서 경쟁자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에 앞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갓 뎀 아메리카’ 발언 파문과 같은 돌발변수가 등장, 오바마 의원에 대한 신뢰를 흔들면서 슈퍼대의원들의 표심이 힐러리 의원에게 이동해야만 힐러리 의원이 민주당 대선후보가 될 수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신문은 그러나 힐러리 의원이 처한 상황이 경선 연패가 이어지던 지난 달보다 더 나쁜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힐러리가 승리할 수 있는 길이 있다고 해도 매우 좁은 길 밖에 남아 있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힐러리 의원이 일반투표 득표율에서 이기려면 의결권이 박탈된 플로리다와 미시간 주에서 재투표가 이뤄지거나 기존 투표결과가 인정받아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지만 현실적인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데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오바마는 물론 힐러리 진영에서도 현재 2천600만명이 참가한 일반투표에서 오바마 의원에게 70만표 뒤져 있는 힐러리 의원이 플로리다와 미시간주에서 재투표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앞으로 남은 경선에서 아무리 좋은 성적을 거둬도 오바마 의원을 앞지르기 힘들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또한 이 전날 오바마 의원의 필라델피아 연설이 호평을 받으면서 ‘갓 뎀 아메리카’ 발언으로 불거진 인종문제가 판도 자체를 바꿀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는 것도 힐러리에게는 좋을 것이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 컨설턴트인 테드 드바인은 대의원 수 격차를 줄이고 당선 가능성을 앞세워 슈퍼 대의원의 지지를 끌어오기 위해서는 일반투표 득표율에서 앞서는 것이 꼭 필요하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힐러리 의원이 시간이 갈수록 더 큰 도전에 직면하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kp@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