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망명정부 명백한 학살 증거 있다
대만 주재 티베트 대표 中, `옴마니반메훔’ 외 티베트어 사용금지
(타이베이=연합뉴스) 이상미 통신원 = 티베트 망명정부는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 학생들이 시위에 대거 참가하면서 중국내 티베트인들의 시위가 계속 확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차이잠 대만 주재 티베트 망명정부 사무소 대표는 20일 타이베이의 대만대병원 국제회의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인민해방군 정예부대를 라싸에 투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 시위가 진압됐다면 왜 그런 특수부대를 투입하겠는가. 시위는 계속 확산되고 있음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차이잠 대표는 특히 승려들이 주도했던 80년대 말의 시위 사태와는 달리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학생들이 적극 참여하고 있다며 이들은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티베트인의 시위에 폭력과 피로 다스리고 있다며 최근 밝혀진 바로는 쓰촨에서만 벌써 3∼5명이 사망했고 1천여명의 티베트인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차이잠 대표는 달라이 라마가 시위를 조종하고 있다는 얘기가 있지만 절대 아니다며 맨손으로 시위에 참가한 사진들을 보면 티베트인의 자발적 행동이었음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달라이 라마 티베트 종교 재단’의 이사장을 겸임하고 있는 차이잠 대표는 4월 말 망명정부 내 달라이 라마의 비서장으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차이잠 대표는 이번 시위 사태가 촉발된 원인으로 중국 당국의 고압적 통치과 함께 ▲달라이 라마 인정을 금지하는 등 신앙탄압 ▲티베트 문화와 언어에 대한 탄압 ▲민족 생존에 대한 위기감 등을 들었다.
그는 중국 정부는 ‘옴마니반메홈’ 과 ‘반야심경’ 외에는 티베트 언어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면서 티베트인 속담에 `움막에서 태어나 절에서 쓴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경제여건이 열악하다고 지적했다.
차이잠 대표는 이어 중국 당국이 달라이 라마가 생존해 있는 지금 티베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사사로움이 없이 대화를 통해 해결하자는 달라이 라마의 진심을 중국 당국자들은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달라이 라마가 티베트 폭력사태가 통제불능 지경에 이르면 망명정부 수반에서 사임하겠다고 밝힌 대목과 관련, 달라이 라마가 물러나는 것은 중국으로서도 좋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이잠 대표는 대만 대선에 티베트 시위사태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에 망명정부는 대만의 정치와는 관계가 없다며 선거에 대한 영향은 우리가 얘기할 것이 못된다고 말했다.
yunf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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