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명의 여성이 워싱턴의 브레머튼에 위치한 라이온스 공원에서 벚꽃이 활짝 핀 산책로를 걷고 있다.
지구의 온난화가 결국 자연계의 멸망을 초래할 것이다. 황당하면서도 결코 비켜 넘어갈 일이 아니다. 인간을 둘러싼 자연환경이 밸런스를 잃게 되면 그 속에 살고 있는 모든 동식물들 역시 균형을 잃어 굶어 죽거나 자연 재앙으로 대재난을 맞게 된다. 최근 세계 언론들은 자연환경 변화에 따른 지구의 위기를 점치는 기사들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온난화 탓 계절 동식물 생체시계 빨라져
식물 개화·곤충 출현·동면서 깨는 등
봄 자연현상이 한겨울에 나타나
기후 변화 적응못한 동식물 멸종될 수도
AP 통신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지구촌에 봄이 빨리 오고 있다며 우려 섞인 보도를 내놓았다. 실례로 매년 4월이면 벚꽃이 흐드러지는 워싱턴에서는 올해 들어 이달 말이면 꽃망울을 활짝 터뜨린 벚꽃을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캘리포니아 중부 지방에서는 지난 12일 나비가 봄을 알렸다. 25년 전만해도 4월 중순이 되어야 나비를 볼 수 있었는데 철 이른 나비가 목격된 것이다.
스탠포드 대학의 생물학자 테리 루트는 이런 현상을 들어 “모든 식물과 동물이 듣고 있는 ‘알람시계’가 너무 빨리 가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봄이 빨라지고 있는 원인은 지구 온난화가 주범이다. 기온이 올라가니 동식물들이 봄인 줄 알고 동면에서 깨어나고 있다.
과학자들은 추운 겨울이 빨리 가고 따뜻한 봄이 서둘러 오는 것이 마냥 반길 일만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기후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동식물들이 멸종위기에 처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동물들이 동면에게 깨어나기도 전에 식물들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면 동물들은 굶어죽을 수 있으며 너무 일찍 싹을 틔운 나무들은 늦추위에 얼어 죽을 수 있다.
실제로 스탠포드 대학의 자연보호구역에서는 강수량의 변화로 식물들이 너무 일찍 말라버리는 바람에 암어리 표범나비가 자취를 감췄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도 지구 온난화로 계절의 구분이 모호해졌다면서 ‘기후 재앙’을 알리는 전주곡이라고 경고했다.
신문은 지난해와 올해 기상관측 자료를 인용해 영국의 기온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식물의 개화, 곤충의 출현 등 봄에 나타나는 자연 현상들이 이제 한겨울에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철새들이 겨울이 와도 따뜻한 곳으로 가지 않고 영국에서 겨울을 지내는가 하면 봄에 꽃을 피웠던 민들레와 데이지는 이제 겨울 내내 볼 수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 북부 네이멍구 자치구에서 20일 새벽(현지시간) 때 아닌 봄철 홍수로 황허 둑 일부가 무너져 주민 1만3,00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이것 또한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얼음 덩어리가 녹아내리면서 수없이 많은 조각을 이루고 강으로 흘러들어 물길을 바꾸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은 무너진 둑에 모래주머니를 쌓고 둑을 다시 구축하는 한편 네이멍구 자치구 주민들을 긴급 대피시키고 있다. 아직 정확한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
중국은 황허 720㎞ 구간 곳곳에 얼음조각들이 쌓이면서 40년만에 최악의 ‘얼음봉쇄’라는 기이한 현상이 생겨 네이멍구 자치구 지역에 홍수 경보를 발령했다.
‘얼음봉쇄 현상’이란 굳게 언 채로 흘러내려온 얼음조각들이 강안 곳곳에 쌓이면서 강의 흐름을 가로막고 길을 잃은 물길이 둑을 무너뜨려 홍수가 발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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