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이상미 통신원 = 3.22 대만 총통선거에서 마잉주(馬英九) 국민당 후보가 승리, 국민당이 마침내 8년만의 정권교체를 실현했다.
대만 공영 CTV방송의 자체집계 결과 유효득표의 87.7%가 개표된 오후 7시35분 현재(현지시간) 마 후보가 756만여표를 확보, 58.5%의 득표율로 민진당 셰창팅(謝長廷) 민진당 후보를 17% 포인트 차이로 앞서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셰 후보는 현재 남부 4개 지역을 중심으로 535만여표를 확보, 41.5%를 기록하고 있다.
두 후보의 격차는 250만표 가까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04년 3만표 가량의 표차로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이 당선된 것과 비교하면 국민당의 압승이라고 할 수 있다.
당초 선거막판 티베트 독립시위로 인한 반중 정서의 자극과 셰 후보의 마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로 지지율 격차가 10% 미만으로 줄어든 것으로 관측되기도 했으나 지금까지의 개표 결과는 마 후보의 압승으로 나타났다.
유권자들의 권력견제 심리를 반영한 시계추 효과도 나타나지 않았다.
옌전성(嚴震生) 대만 정치대 국제관계연구센터 연구원은 마 후보가 15% 이상의 격차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미뤄 티베트 시위사태 등 민진당이 제기한 이슈들은 선거전에 영향을 끼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유권자 90% 이상은 이미 자신의 지지 후보를 결정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로써 50여년간 대만을 통치해오다 2000년 민진당 천 총통에게 정권을 내줬던 국민당은 8년만에 정권교체를 실현하게 됐다.
특히 국민당은 지난 1월 총선에서 3분의 2의 의석수를 확보한데 이어 총통 선거에서도 승리함으로써 입법과 행정을 장악, 앞으로 확고한 정국 주도권을 쥐게 될 전망이다.
반면 민주화와 대만 독립을 내세우며 대만을 이끌어온 민진당은 천 총통 집권 기간 경제실정과 부정부패, 양안갈등 등 각종 문제를 노정, 심판론에 시달리다 다시 정권을 국민당에게 내주게 됐다.
마 후보는 양안 공동시장 공약 등 양안 경제협력을 통한 대만의 경제회생과 `633플랜(성장률 6%, 국민소득 3만달러, 실업률 3% 이하 달성)’ 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하면서 경기침체에 불만을 느끼고 있는 중산층, 서민층 유권자들의 표를 얻었다.
마 후보의 당선으로 양안 관계도 한층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마 후보는 지난 1월 총선에서 압승을 근거로 중국-대만간 삼통 실현, 중국인의 대만 관광 및 투자 확대 등 양안 경제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당 선거캠프는 마 후보의 당선이 거의 확실시되자 10여만명의 지지자들이 선거캠프 주위에 몰려 승리의 환호성을 지르고 축포를 쏘는 등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마 후보가 총통 당선자로 확정되면 천 총통과 인수.인계 절차를 거쳐 오는 5월20일 정식 제15대 총통으로 취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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