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이기창 특파원 = 조지 부시 대통령은 보수주의적인 철학 때문에 침체 위기에 놓인 미국 경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 경제의 침체를 막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다짐하고 있지만, 지난주 금리인하를 일반 국민과 같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발표를 보고서야 알 정도로 실제 경제정책에는 초연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헨리 폴슨 재무장관과 벤 버냉키 FRB의장이 앞서 베어스턴스 사태 수습을 위해 다각적인 금융시장 안정책을 전격 발표했을 당시에도 부시는 뒤늦게 보고를 받고서야 주말에 쉬지 않고 일한 폴슨 장관에게 감사한다며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피력하는 정도였다는 것.
부시가 이처럼 경기 대처에 소극적인 것은 민주당과는 달리 적극적인 경제개입을 천성적으로 꺼리는 전통적인 보수주의 관념에서 비롯된 측면이 있다고 백악관 관리와 외부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부시는 지난 14일 뉴욕 경제클럽 연설에서도 정부가 경제에 과도한 대응조치를 취할 경우 또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과잉 대응을 경계했다.
부시의 이 같은 소극적인 경기 대처 때문에 민주당 대선 주자인 버락 오바마와 힐러리 클린턴 진영은 정부가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오바마의 대니얼 타룰로 수석경제 보좌관은 부시 대통령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파동 내내 각종 경제적 문제점들을 외면한 점이 있고, 심지어 지금도 유질처분 문제에 진지하게 대처하길 꺼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관리예산처장을 지낸 앨리스 리블린은 부시 대통령이 비상상황이 아니면 시장 개입을 반대하지만, 비상상황이란 규정도 지극히 제한적으로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골드만 삭스 회장 출신인 폴슨 재무장관이 보다 적극적으로 시장에 개입하려는 것을 부시가 막고 있다는 주장까지 나왔으나 백악관측은 이를 부인했다.
lk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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