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 인구가 늘어나고 지구촌의 경제활동이 계속 증가함에 따라 국제경제의 성장세가 자원의 유한성에 발목이 잡힐 것이란 오래된 우려가 되살아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24일 전했다.
이제까지는 인류의 활동이 지구의 자원을 압도할 것이란 우려가 새로운 기술과 자원의 발견을 통해 잘못된 것으로 판명됐다. 그러나 개발도상국의 비약적인 경제발전과 인구의 지속적인 증가 등이 자원수요를 확대시키면서 영국 경제학자 토머스 멜더스가 경고한 바 있는 인구와 식량의 불균형 관계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WSJ은 일례로 각각 13억명과 11억명에 이르는 중국과 인도 인구의 상당수가 중산층에 진입하면서 그동안 선진국이 향유하던 소비양식을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이는 곧 자원 수요의 급증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2005년 중국의 인구 1천명 당 자동차 보유대수는 15대로 지난 1963년 일본과 비슷한 수치다. 현재 일본의 자동차 보유대수는 인구 1천명 당 447대로 중국이 경제발전을 지속해 일본과 같은 수준으로 성장한다면 중국 내 자동차 수가 5억7천200만대에 달할 수 있다.
5억7천200만대는 현재 전 세계 총 자동차 수에 불과 7천만대 못 미치는 것으로 이론적으로만 볼 때 중국의 경제발전이 야기할 자원 수요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 될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인구증가와 함께 지속적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는 현재의 상태가 이어진다면 결국은 자원의 수급 불균형이 가격 상승을 불러오면서 선진국과 빈국 모두의 성장률을 떨어뜨릴 것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폭력적인 갈등을 촉발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WSJ은 특히 현재 가장 많은 수요가 있는 경작지와 수자원 같은 자원은 대체자원이 없는 상태라면서 18세기 영국은 줄어드는 목재공급을 풍부한 석탄으로 대체하는 것으로 대응했지만 경작지와 수자원은 그와 같은 대체물이 있을 수 없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전지구적 문제인 지구온난화 억제의 필요성은 석탄과 같은 자원의 효용성을 제한하고 있으며 수자원 같은 핵심 자원이 경제논리에 따라 공급되지 않고 있어 경제논리가 해결책 모색을 촉진시킨 과거와 다른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고 이 신문은 부연했다.
최근 나타난 상품가격 급등세는 수요 측면의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한 WSJ은 비록 식량과 인구의 불균형 관계를 경고한 멜더스식 재앙이 당장 눈 앞에 다가온 것은 아니지만 로마클럽이 예견했던 자원 압박이 지난 1972년 이 클럽이 ‘성장의 한계’를 내놓았을 때보다 더 분명해졌다고 진단했다.
kp@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