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김재홍 특파원 = 백인 남성 노동자계층 표심을 잡아라.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을 위한 경선에서 마지막 최대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는 펜실베이니아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에게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기 위해 백인 남성 노동자 계층의 표심을 잡기 위한 집중공략에 나서고 있다.
힐러리는 24일 펜실베이니아의 주도인 필라델피아에서 백인 노동자 가족들을 모아 놓고 이들이 처한 가장 절실한 문제인 주택압류 위기를 해결하려면 서브프라임모기지를 매입하는 등 정부가 주택소유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더 폭넓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힐러리는 경제에 대한 신뢰문제를 거론하면서 우리는 너무 뒤늦게 나서 경제위기에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위기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신뢰를 회복하고 복잡한 경제문제를 풀 수 있는 종합 해결책을 갖고 대처할 준비가 돼 있는 대통령을 필요로 한다고 주장하고 자신이 경제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최적임자임을 강조했다.
힐러리가 백인 노동자 계층을 집중 공략대상으로 삼은 이유는 무엇보다 이들이 현재 미국 경제 전체를 뒤흔들고 있는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의 최대 희생자들인데다 누구보다 먹고사는 문제에 더 큰 관심을 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여론조사 전문가인 마크 멜먼은 ABC방송에 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백인노동자 계층에는 여전히 흑인인 오바마 지지에 대한 어떤 거부감이 분명히 있는 것 같다며 힐러리가 백인노동자 계층을 집중 공략하는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힐러리는 그동안 자신이 11살때 할아버지가 레이스공장에 다녔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노동자 계층 출신이라는 점을 집중 부각시켜왔고 그의 지지자인 노조 위원장인 톰 버펜바르거도 오바마와 그의 지지자들이 모두 엘리트라고 공격을 퍼부어왔다.
버펜바르거 위원장은 지난 2월 오하이오 유세에서 오바마가 연설할 때 라떼 커피를 마시고 프리우스 자동차를 타고 버켄스톡 신발을 신은 돈 많은 펀드회사 직원들이 몰려들었다는 뉴스를 들었다면서 이 친구는 본선에서 공화당의 공세에 맞설 수 없다. 그는 시인이지 전사가 아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힐러리는 이날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주택압류 사태 등 주택시장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비상실무위원회 구성을 요구하는 등 최소 300억달러에 달하는 추가 경기부양책 마련을 촉구했다.
jae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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