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요 이틀째인 이라크 바스라에서 26일 시아파 민병대원들이 트럭등에 올라 총을 흔들며 승전을 장담하고 있다.
바스라항 장악 마흐디 겨냥 소탕작전 전개 110여명 사상
이라크 정부군과 시아파 무장조직 마흐디 민병대간 교전이 바스라에서 이틀째 계속되는 가운데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가 26일 무장세력에 72시간 안에 투항하라고 최후통첩을 발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거의 3만명의 이라크 군과 경찰이 투입된 무장세력 소탕작전은 25일 밤 한 때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으나 26일 새벽 다시 맹공을 퍼부으면서 바스라를 장악하고 있는 마흐디 민병대와 치열한 교전이 벌어졌다.
소탕작전을 직접 진두지휘한 말리키 총리는 “72시간 내에 무기를 버리고 투항하지 않는 사람들은 가장 엄격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마흐디 민병대가 추종하는 반미 시아파 지도자 무크타다 알-사드르는 자신의 지지세력을 겨냥한 소탕작전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며 대화를 촉구했다.
이라크 정부는 이번 작전이 이란의 지원을 받아 바스라 항구를 장악한 “무법자”들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들이 밀수, 부패 등의 범죄행위로 석유 세입을 횡령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알-사드르측은 이라크 정부가 10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미군의 지원을 바탕으로 정치적 의도로 이번 소탕작전을 전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러 전문가들은 지난 8월 이후 이라크에 비교적 안정을 가져왔던 시아파 무장세력간 휴전이 와해될 경우 내전으로 불거질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바스라뿐 아니라 바그다드의 사드르 시티에서도 이틀째 이라크군과 마흐디 민병대의 교전이 벌어져 15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다쳤다. 미군 특별 경계구역인 ‘그린존’도 26일 이번 주 들어 3번째로 박격포와 로켓 공격을 받아 이라크인 4명이 숨지고 미국인 3명이 중상을 입었다.
뉴욕타임스는 이라크군과 미군이 25일 알-사드르 세력의 본거지인 바그다드의 사드르 시티를 포위했으며 중무장한 마흐디 민병대원들이 겹겹으로 검문소를 설치했다고 보도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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