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10일 치러지는 제29대 LA한인회장 선거는 현 한인회 지도부끼리의 경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칼렛 엄 한인회 이사장이 26일 회장 후보 등록을 한데 이어 남문기 회장이 재출마 결심을 굳히고 마감일인 오늘 후보등록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의 전망대로 현직 한인회장과 이사장이 선거에서 맞붙을 경우 과열과 적지 않은 후유증이 우려된다. 선거란 승리를 지상 목표로 하는 경쟁이다. 따라서 일단 시작되면 네거티브가 수반될 수밖에 없다. 남 회장과 엄 이사장은 한배에 타고 있는 구성원으로 화합의 분위기 속에 28대 한인회 업무를 잘 마무리해야 할 책무가 있다. 그런 두 사람이 차기 한인회장 자리를 놓고 맞붙을 경우 분열과 갈등의 단초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인회 이사진이 벌써부터 양분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이런 우려 속에서 회장선거를 둘러 싼 잡음을 최대한 줄이려면 공정한 선거관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현 선관위원 9명은 남 회장의 불출마 설이 나돌고 있던 시점에 그의 지명과 추천으로 임명된 인사들이다. 따라서 남 회장은 선거에 나설 경우 선관위원을 임명한 당사자로서 쓸데없는 오해를 사지 않도록 후보로서 말과 행동에 더욱 신중함을 보여야 할 것이다.
그러나 선거관리의 공정성과 중립성은 궁극적으로 선관위의 책임이자 몫이다. 차분한 분위기속에서 선거가 치러지려면 과열과 잡음을 예방하려는 선거관리 위원들의 단호한 의지가 뒷받침 돼야 한다. 특히 계파 논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선관위원들 또한 분별력 있는 처신을 보여야 할 것이다.
한인회장 선거와 관련해 한 가지 더 지적하고 싶은 것은 지나치게 높은 후보 등록비이다. 선관위는 원활한 선거관리 업무를 명분으로 이번 선거의 회장 등록비를 종전 6만달러에서 10만달러로 대폭 높였다. 10만달러는 너무 많은 액수이다. 한국의 대통령 후보 등록비는 5억원이다. 한국 대선후보 등록비도 50만달러 정도인데 한인회장 후보 등록비가 10만달러 라는 것은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
거액의 등록비를 계속 고집할 경우 한인회장이 되는데 참신함과 능력보다는 부유함이 더 우선적인 요건이 되는 것 아닌가 라는 걱정을 금할 수 없다. 당장 이번 선거도 지난 선거에 출마했던 재력 있는 두 인사 간에 치러지게 됐다. 한인회는 이런 우려와 여론에 귀를 기울여 한인회장 선거의 문호가 좁아지는 일이 없도록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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