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안보위기에 이어 경제위기 대처능력 강조
(워싱턴=연합뉴스) 김재홍 특파원 = 힐러리 클린턴 미 상원의원이 민주당 대선 후보경선에서 또 한번 운명의 승부가 될 오는 22일 펜실베이니아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앞두고 비장의 무기인 심야 비상전화광고를 2일 또 꺼냈다.
이번 광고에서 설정한 시간은 아이들이 세상 모르고 자고 있을 새벽 3시로 지난 번과 똑같다.
대신 이번에는 국가안보위기가 아니라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사태로 주택압류와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경제위기가 일어나 백악관의 비상전화 벨이 예고 없이 울린다.
광고는 이어 공화당의 대선 후보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정부가 주택위기에 어떤 실제적인 조치를 취해서는 안된다면서 전화가 계속 울리도록 내버려둘 것이라고 말한다.
또 힐러리는 압류위기에 처한 주택을 구해내고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매케인과 극적으로 대비시키면서 대통령은 새벽 3시에 걸려오는 전화를 받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민주당 진영에서 선거광고에 공화당 후보인 매케인을 등장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힐러리의 선거전략을 책임지고 있는 마크 펜은 힐러리와 매케인은 경제위기 대처와 관련, 근본적으로 차이가 난다면서 이번 광고는 힐러리가 경제위기를 끝낼 계획을 가지고 있음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펜은 또 힐러리는 본선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는 플로리다와 오하이오 등의 주들에서 매케인과 맞붙었을 때 버락 오바마 상원보다도 훨씬 선전하는 여론조사결과가 나왔다면서 이런 조사들은 힐러리가 매케인에 맞서 가장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힐러리는 지난달 텍사스와 오하이오 프라이머리를 앞두고 국가적 안보위기를 강조한 비상전화 광고전으로 연패의 늪에서 탈출하는 극적인 반전을 이뤄낸 바 있다.
당시 광고는 잠들어 있는 어린이 모습을 보여주고 전화벨이 계속 울리면 내레이터가 나와 당신의 투표가 전화에 답할 사람을 결정하게 됩니다라며 누가 새벽 3시에 이 전화를 받기를 원하십니까라는 질문으로, 힐러리가 누구보다 국가적인 비상상황에 잘 대처할 수 있는 준비된 지도자임을 부각시켰었다.
오바마는 당시 이 광고에 맞서는 대응광고를 곧바로 내보내면서 경험보다 새벽 3시에 백악관에 비상전화가 걸려왔을 때 더 나은 판단을 할 수 있는 후보가 누구인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맞불작전을 폈었다.
jae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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