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주 사장 등 삼성 핵심임원 3명 소환조사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안희 이한승 기자 = 삼성그룹 의혹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8일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의 핵심인 `에버랜드 전환사채(CB) 저가발행’ 사건의 전반적 과정과 당시 구조조정본부(현 전략기획실)의 역할을 파악해 그룹 차원의 지시ㆍ공모 여부를 규명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윤정석 특검보는 에버랜드 사건 당시 그룹의 지시 및 구조본 임원들의 개입과 관련, 전반적으로 검찰에서 조사한 것보다는 어느 정도 파악이 됐다고 보면 된다. 재판기록도 검토해 봤는데 당시 그런 부분은 뚜렷하지 않았다라며 나름의 성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결론은 아직 안 났다며 이건희 회장을 비롯한 핵심 관련자들의 진술에서 엇갈리는 부분을 확인하고 각자의 구체적 역할과 관여 정도 등을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특검팀은 이와 관련, 에버랜드 CB 발행ㆍ인수의 전반적 과정을 기획하는 등 깊숙이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는 김인주(50) 전략기획실 사장으로부터 사건에 개입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특검보는 김 사장의 진술과 관련, (사건) 관여냐 개입이냐 (식으로) 정확히 언급하기는 어렵다. 뉘앙스 차이가 있는 것 같다며 어느 정도 자기 업무와 관련성은 있었던 것…(같다)고 말해 김 사장이 개입은 일정부분 인정하면서도 기획ㆍ지시 등 주도적 역할은 하지 않았다고 진술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 사장은 에버랜드가 1996년 10월 이후 CB를 발행할 당시 구조본 소속이 아니면서도 CB 발행ㆍ인수 과정에 참여한 것은 업무와 연관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그는 삼성전자 소속이었지만 실제로는 비서실에 파견돼 재무팀에서 오랫동안 일하면서 이건희 회장의 개인재산을 관리했다.
김 사장은 이학수 부회장이 2004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을 때 내가 이 회장의 개인재산을 관리했고, 담당자 2~3명을 지정해 회장 자녀의 주식ㆍ예금ㆍ채권도 관리했다고 진술했었다.
특검팀은 김 사장을 비롯한 전략기획실 임원 3명을 이날 오후 다시 소환해 에버랜드 사건에서 그룹 차원의 지시ㆍ공모가 있었는지를 조사하는 한편 비자금 조성 의혹도 캐물을 방침이다.
특검팀은 삼성생명 차명주식 등을 통해 비자금을 관리한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관계 파악과 함께 적용법리 검토작업을 진행 중이며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저가발행 사건’도 막바지 단계에 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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