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사태 항의 봉송도시 곳곳서 반중국 시위
파리-중도 취소 런던-시위대 체포 등 악전고투
8월8일 중국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으로 가는 성화 봉송 길이 자유를 달라고 외치는 티베트인들의 독립운동 만큼이나 가시밭길이다.
6일 런던에 이어 도버해협을 지나 파리로 들어간 올림픽 성화는 인권과 티베트사태에 항의하는 반 중국 시위대에 밀려 최소 3차례에 걸쳐 껐다가 다시 켜는 사태를 반복한 끝에 결국 7일 낮 봉송을 도중에 취소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특히 9일 북미주 대륙에서는 유일하게 올림픽 성화가 거쳐가는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대규모 반대 시위가 예상돼 관계자들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당초 계획했던 봉송 거리를 6마일로 대폭 줄이고 금문교와 차이나타운에서의 환영 행사를 취소시켰다.
중국 올림픽의 보이콧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선언한 프랑스 외무장관의 발언처럼 파리의 반 중국 시위대의 물결은 거셌다. 런던을 떠나 현대 올림픽의 발상지인 파리로 들어선 성화 봉송단은 하루종일 시위대에 밀려 버스를 오르내리는 악전고투를 계속했다.
이날 3,000여명의 경비 병력의 보호아래 에펠탑을 출발한 성화는 센 강변을 따라 15, 16구를 거쳐 힘겹게 봉송되던 중 시내 의회 의사당 인근에서 버스에 실려 목적지인 샤를레티 스테디엄에 도착했다.
그러나 이곳에서 열려던 기념행사 계획조차도 녹색당 시의원들이 파리 시의회 건물 밖으로 티베트의 망명 정부를 상징하는 깃발과 오륜에 수갑을 채운 검은색 깃발을 함께 내걸면서 취소되고 말았다.
영국의 31마일 구간보다 짧은 17마일 구간에 걸쳐 계획된 봉화 릴레이는 에펠탑을 출발할 당시 8중의 보호막에 둘러싸인 군사작전을 방불케 했었다.
우선 봉화주자 주변을 중국 공안 당국의 경비원들이 둘러싸고 그 외곽을 모터사이클과 롤러브레이드로 무장한 경찰과 도보경찰이 경비했다. 또 수백여명의 소방관들이 운동화 차림으로 조깅을 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그러나 첫 번째 주자부터 소화기까지 대동한 2,000여명의 시위대에 막혔고 경찰은 길을 막고 누워있는 시위대 해산을 위해 최루 개스를 발포하는 등 격렬한 진압작전을 벌여야만 했다. 결국 봉송 시간 지체를 우려한 중국 당국의 요청으로 성화는 차량으로 옮겨져 목적지에 도착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전날 영국에서도 수많은 시위대가 성화 봉송을 저지해 36명이 체포됐다.
한편 중국 당국은 티베트에서의 성화 봉송을 강행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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