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성화봉송 하루 앞두고 인권개선 촉구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익상 특파원 = 2008 베이징 하계올림픽을 밝혀줄 성화의 해외봉송에 맞춰 중국의 반인권행위를 규탄하고 티베트(시짱.西藏) 사태 해결을 촉구하기 위한 대규모 시위가 8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됐다.
반중국 시위대 1천500여명은 이날 낮 12시께부터 티베트 국기와 각종 플래카드 등을 들고 샌프란시스코 시내 유엔플라자 인근 지역으로 몰려들기 시작, 오후들어 샌프란시스코 시청으로 이동하는 동안 티베트의 자유와 중국의 인권 탄압을 비난하는 구호를 외쳤다.
이날 새벽 수백명의 경찰관들이 삼엄하게 경비를 선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는 프랑스 파리를 출발한 올림픽 성화가 도착했으며 9일 오후 1시부터는 태평양 해안을 낀 시내 6마일(9.6km) 구간에서 성화 봉송이 펼쳐질 예정이다.
그러나 티베트의 무력충돌과 수단 다르푸르 학살사태를 중단하기 위해 중국이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고 지적하는 시위대들은 런던에 이어 파리 봉송 행사를 저지하려다 경비병력과 충돌했고 파리에서는 3차례 이상 성화가 꺼지는 불상사를 초래했다.
또 샌프란시스코에서는 7일 3명의 인권단체 회원들이 금문교에 올라가 `티베트의 자유’를 촉구하는 대형 플래카드를 내걸고 시위를 벌여 전세계인의 주목을 끌었다. 이날 오후 6시부터는 중국 영사관까지 행진하는 `티베트인의 자유 성화’ 시위를 벌인뒤 심야의 촛불 시위까지 예정돼 있는 등 해외봉송의 최대 고비를 맞을 것으로 예상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성화봉송 당일에도 수천명의 시위대가 봉송 저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샌프란시스코 시 당국은 대규모 경비 인력을 투입하는 동시에 불상사 발생시 예정됐던 봉송로를 수시로 변경하는 변칙작전을 구사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유엔플라자에서 시위에 참여한 티베트 망명정부 북미지역 대표자인 텐징 촌돈씨는 오늘 우리가 전하려는 메시지는 티베트인들을 위한 지지와 깊은 관심이며, 중국 당국에는 야만적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기 위해서이다고 말했다.
또 티베트 출신으로 미니애폴리스에서 빵집을 겸한 카페를 운영중인 삼텐 친칼라프랑씨는 올림픽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반인권 정책을 반대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 친구 5명과 함께 왔다면서 `티베트에서의 중국의 야만성을 폭로한다’는 플래카드를 내보였다.
is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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